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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미군 격퇴” 보도에 환호/걸프지상전 주변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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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미군 격퇴” 보도에 환호/걸프지상전 주변 스케치

입력
199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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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해외자산 막대… 전후복구 자신/일,이라크에 무역손실등 배상청구계획○…이라크군 제3사단이 24일 개전 8시간 만에 미군과 사우디군의 공격을 물리치고 전략거점을 재탈환했다는 이라크군 코뮈니케가 이라크 관영 INA통신을 통해 25일 보도되자 바그다드시민은 『신은 역시 위대하다』며 모처럼 환호.

INA 통신은 이날 『미군과 이집트군이 용맹한 이라크군의 반격을 받고 탱크를 버리고 퇴각했다』고 주장.

○…다국적군과 이라크군의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민들은 25일 전선의 숨가쁜 전황과는 대조적으로 외견상으로는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차분한 모습.

식당이나 카페는 평상시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손님들이 찾아들었으며 시 중심부의 시장도 물건을 사러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이같은 광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평온함이었다.

그러나 커피숍이나 상점·거리 등에 나온 시민들은 라디오 주변에 몰려들어 전황소식과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부자나라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침공으로 국토를 잃고 전란에 휩싸인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석유수출에 의한 수입이 한푼없어도 망명정부는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후복구에도 지장이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쿠웨이트 망명정부가 이같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수십 년간 해외에 투자해둔 엄청난 재산에서 소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쿠웨이트의 해외자산은 정부와 개인의 자산을 합해 1천3백억달러(9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지난 89년에만 석유수출로 1백16억달러를 벌었으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의 석유사업 호텔 등에 대한 투자소득은 80억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측은 지상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라크군이 개시할 것으로 예상해온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대두.

체니 국방장관은 24일 방송에 출연,『이라크의 일선 지휘관들이 화학무기사용권한을 부여받았다 하더라도 실제 다국적군에 사용하는 데는 각자의 결심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국적군의 진공이 너무나 신속하게 이루어져 이라크군이 야포를 이용해 화학탄 공격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체니 장관은 본격적인 지상전투가 시작된 것이 불과 하루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은 화학무기를 사용할지 여부를 가정하는 것은 이르며 『지금까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이라크가 결정한 것은 현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정부는 걸프전쟁이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날 경우 이라크에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산경)신문이 25일 정부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일본의 배상청구권으로서는 ▲이라크와의 거래,결제가 무효화됨으로써 생긴 민간차원의 손해와 ▲무역보험금의 지출로 인한 국고의 손실 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당분간은 이라크가 배상금을 지불하기는 곤란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되면 일본이 지출하는 수입대금의 일부 또는 반액을 배상에 충당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4일 다국적군이 이라크 지상군을 공격하고 있지만 미국의 평화안은 철회된 것이 아니고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새로은 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지금도 종전처럼 전투의 종결여부가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달려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이날 한 TV회견에서 미국이 평화안을 철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라크가 진정으로 미국의 평화안을 수락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17일 걸프전 발발과 함께 절정을 이룬 후 그 동안 서서히 수그러졌던 반전시위가 이번 전면지상전 개시를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상전이 개시된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워싱턴 모스크바 등 세계 각지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군사적 수단을 통한 갈등해결은 단지 깊은 상처를 남길 뿐』이라고 주장하며 거리를 행진.<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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