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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 아빠」에 사랑의 온정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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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 아빠」에 사랑의 온정 줄이어

입력
199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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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소녀 김영미양 호소듣고/하룻만에 8명 “신장제공”/김양 “내콩팥 기증해서라도 치료비 충당”아빠를 살려 달라는 소녀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게 됐다. 만성신부전증으로 8년째 투병중인 김명래씨(38·무직·충남 천안군 성환읍 신가리 336)와 자신의 콩팥을 떼어서라도 아빠를 살리고 싶다는 딸 영미양(12·신가국교6)의 사연(한국일보 25일자 14면)이 보도되자 콩팥을 제공하겠다는 혈액형 A형 독지가들이 나서고 성금을 보내오는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장기기증희망자들은 25일 한국일보사와 지난달 22일 발족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대표 박진탁 목사·55)를 통해 기증의사를 알려와 장기기증운동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한국주택은행 노원지점 운전사 박규식씨(44·서울 강남구 논현동 105의3)는 10년 전 국교 5학년일 때 신부전증으로 사경을 헤매던 2녀 은주양(21)이 기적적으로 수술없이 완쾌돼 지금은 대학 2년생이 됐다며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알려왔다.

당시 박씨는 딸의 건강상태가 나빠 수술도 할 수 없자 부인 이영남씨(44)와 함께 『딸을 살려주면 언젠가 나의 장기를 남에게 기증하겠다』고 기도했다고 한다.

또 이달초 운동본부에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던 김지은씨(59·여·충북 음성군 금왕읍 육령리 29)도 기증의사를 다시 알려왔다. 전북 임실군 성수면 오봉리 오봉교회 전도사 김종완씨(50)는 『10년 전 서울대병원에 신장기증서를 냈으나 연결이 안 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김씨에게 꼭 자신의 신장을 이식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 동안 30여 차례 헌혈을 해온 (주)한국자동차보험 사라대리점 대표 표세철씨(29·서울 노원구 공릉2동 117의13)는 신장기증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훈을 실천하겠다고 알려왔다. 이 밖에 불교신자인 백운구씨(61·경북 포항시 송도동 산1),익명을 요구하는 3명 등 이날 하룻동안 신장기증의사를 밝힌 사람은 8명이나 된다.

운동본부는 이들을 검사,혈액형과 조직형이 모두 맞는 가장 적합한 기증자를 선정해 신장이식수술을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에 의하면 이날까지 등록된 사후 장기기증자는 3백20명,신장기증 등록자는 19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일보사에는 우현덕씨(26·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의7)가 13만원,주택은행 74회 회원일동이 7만원을 각각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날 주 3회의 투석치료를 위해 아버지를 모시고 천안 순천향병원에 들른 영미양은 각계 온정에 감사하면서 아버지의 수술비가 모자라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서라도 충당하겠다고 말했다.<원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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