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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산 자동차 한국차 위협(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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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산 자동차 한국차 위협(해외경제)

입력
1991.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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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프로톤사 정부지원 바탕 급성장/작년 8만6천대 판매… 내수시장 독식/영 수출도 「현대자」 추월말레이시아의 국영 자동차회사인 프로톤(PROTON)사가 5단 기어를 넣고 고속질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업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프로톤사는 최근 몇년간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지난 한햇동안에 연간 생산능력을 넘는 8만6천대의 자동차를 국내외에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주요 수출대상국인 영국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던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프로톤이 성공적으로 질주하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은 드디어 「신사용」이 한국 등 「구사용」보다 먼저 「승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프로톤사는 말레이시아정부가 추진해온 국민차 생산을 위해 지난 83년 일본의 미쓰비시사와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의 주력차종은 1천3백㏄와 1천5백㏄ 세단형인 「사가(Saga)」,또 1천5백㏄ 스포티 해치백 모델인 「나이트」도 만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시판가격이 2만6천달러 가량 되는 「프로톤 리무진」이라는 고급차종도 시판하고 있는데 냉장고와 TV·비디오·하이파이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프로톤사는 지난 85년 말레이시아 최초의 국산차인 사가의 시판에 들어갔으나 판매량이 8천대 가량에 그치자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87년 후반부터 국내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88년에 4만4천여 대를 생산한 데 이어 89년에는 6만2천대 가량을 팔아치웠다.

지난해에는 내수판매가 전년보다 36% 증가한 7만2천대,수출이 15% 늘어난 1만4천대를 각각 기록하며 쾌속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점유율도 크게 신장돼 지난 85년 12.7%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89년에는 69% 안팎으로 급증해 내수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8만대 수준인 프로톤사는 주문이 2∼4개월씩 밀리자 지난해에는 2교대에 휴일근무까지 강행하며 8만6천대를 만들어냈다.

최근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설비확장을 서두르고 있는데 91년에는 12만대,90년대 중반에는 15만대로 늘리는 한편 수출도 영국 중심에서 탈피,미국과 EC(유럽공동체)제국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로톤사의 이같은 초고속 질주는 차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말레이시아정부의 대대적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높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정부는 과거 수출지상주의 때 우리 정부가 동원했던 각종 지원보다 몇 갑절 더 열성적인 지원을 프로톤사에 쏟아붓고 있다.

3백%의 수입관세로 완성차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고 외산 자동차 부품에도 4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톤사에는 부품 수입관세를 아예 면제해주고 있고 소비세·판매세 등 각종 세제에서도 혜택을 주고 있어 외국 자동차업체로부터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정부는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산업이 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공업화의 상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프로톤사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을 대변하는 국민적 자부심이 대상이 된 프로톤의 자동차들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만만찮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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