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강국화… 대 아랍 갈등 심화/미 군사·석유지배… 「이」 계속 지원/3국 통한 「팔」인 문제 해결도 어려워소련과 이란 등이 걸프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미국은 결국 무력을 통한 해결을 선택했다. 전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의 구상은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8월2일부터 나왔으며 이 지역에 즉각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이를 준비해 왔다는 사실이다.
걸프사태를 전쟁이 아닌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바로 중동에서 미국이 중대한 이익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걸프위기에 대한 여러 가지의 정당하고 가능성 있는 해결책들이 제시되었지만 이에 대한 반론은 항상 침략은 결코 보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미국측으로부터 터져나왔다. 전쟁은 결국 벌어졌고 한 국가를 상대로 29개국가가 힘을 합쳐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의 정당성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전쟁은 이제 6주째로 접어들었고 다국적군의 주장에 따르더라도 이라크 군사력은 아직도 상당부분 유지되고 있어 전쟁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걸프전이 「정당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구상에는 걸프지역 문제보다 더 긴급을 요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남아공 팔레스타인 레바논 키프로스 그리고 발트문제가 그것이다. 그런데 왜 쿠웨이트 문제가 다른 어떤 지역문제보다도 중요하단 말인가. 쿠웨이트 문제에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곳이 미국의 일부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란 말이다.
쿠웨이트 해방은 미국의 중동정책을 드러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은 벌써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미국은 빈국과 부국간의 부의 재분배,이라크군의 군사력 감축과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을 통해 이 지역을 재건하고 궁극적으로는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기록을 위한 것일 뿐 실천을 위한 것이 아니다.
미국의 새로운 세계질서구축이란 이 지역에 식민주의를 다시 심자는 것이다. 이는 걸프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이 아무 소득없이 되돌아 갈 수 없다는,따라서 최소한 걸프지역 각 국가들에 군사기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명백한 이유로 뒷받침된다.
이번 걸프전이 끝나면 가장 큰 수익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될 것이다. 미국은 석유를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며 필요에 따라 분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도움으로 이라크의 위협을 제거할 것이며 이에 따라 중동의 유일한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 서방국의 군사원조로 전 전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어떤 국가도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누누이 공언해 왔음에도 불구,팔레스타인 문제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이스라엘과 대화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건국했으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책임을 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아랍국가들 속에서 약화되는 것을 미국은 수수방관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며 미국이 한 국가를 희생시켜 다른 한 국가를 변호하는 한 결코 그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라슬란·바니·야씬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라슬란·바니·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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