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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발표」 진통 거듭… 두차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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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발표」 진통 거듭… 두차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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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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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상공격 명분찾기…(걸프전)/소 “지상전 발발 땐 미 책임져야”/바그다드 주간공습 다시 시작/바레인에 개전후 최초 스커드3발○…부시 미 대통령은 당초 미국의 입장을 「22일 늦게」 발표한다고 했다가 다시 「22일 아침」으로 변경했다.

그후 부시 대통령은 「22일 상오 10시(한국시간 23일 자정)」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계속 연기되다 결국 22일 상오 10시43분에야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미국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큰 진통이 뒤따랐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미 CNN TV는 부시 대통령이 몇몇 서류들을 검토 후 찢어버리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다국적군이 22일 상오 이라크군에 대한 대규모 지상공격을 개시했다고 이라크가 발표했으나 미국 등 다국적군측은 이를 즉각 부인.

바그다드 라디오 및 이라크관영 INA통신을 통해 발표된 이라크군 코뮈니케는 이라크군의 알 만슈르부대가 21일 밤 영국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 기갑부대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코뮈니케는 또 22일 상오 9시15분(한국시간 하오 3시15분)께 『적군이 아군 부대들에 대해 사전폭격과 함께 같은 지역(알 만슈르)의 아군 부대들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코뮈니케는 이어 『이는 분명히 적이 지상전을 시작했음을 의미하고 있으며 적의 공격규모 및 공격목표를 볼 때 지상전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군의 게일·헤이즈 소령은 『우리는 지상전이 시작됐다는 시사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라크군에 대한 제한적인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심에 크루즈미사일

○…다국적 공군은 22일 2주 만에 다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주간공습을 재개. 현지의 목격자들은 10∼12기의 크루즈미사일이 도심지를 누비고 난 뒤 시내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날 상오 10시35분부터 35분간 계속된 이날 주간공습은 소련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완전철수를 골자로 한 소­이라크간 평화안 합의사실을 발표한지 불과 몇 시간 뒤 이루어졌다.

○…이라크군은 모든 장비들을 남겨둘 경우 1주일내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중요한 군사장비들을 확보하려들게 분명하기 때문에 철수하는 데 그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 고위 미군 정보장교가 22일 전망했다.

이 장교는 이라크가 소련 평화안을 수락한지 하루가 안 된 이날 뉴스 브리핑을 통해 『원래 전쟁에서 철수를 시작하는 데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수 없을 것이며 중요한 군사장비들을 이라크로 이동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지적.

○탱크 15% 파괴 추정

○…미 중앙정보국(CIA)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탱크와 대포중에서 10∼15%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1일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CIA의 상황판단이 국방부의 35% 파괴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은 독자적인 평가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CIA의 판단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주둔 미군 관계자들은 사막의 모래바람이 다국적군이 추진하고 있는 지상전에 아무런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교는 『모래바람이 작전에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야가 불량한 가운데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프게니·프리마코프 소련 대통령특사는 22일 걸프전을 종식시키려는 소련측의 계획이 『정말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지상전을 감행해 이를 짓밟을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마코프 특사는 이날 소련 TV와의 회견을 통해 『지상전이 오늘 발생할 경우 전세계는 정치적인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소련의 시도가 엄청난 업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주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마코프는 또 이라크에 「무조건적이고 전면적인 철수」를 받아들이도록 한 것은 소련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지적했으나 조지·부시 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의 평화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라크와 다국적군에 지상전이 발발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으며 어느 누구도 어떤 보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집트학자 부시 비난

○…이집트의 한 저명한 학자는 부시 미 대통령을 「교살자」로 표현하면서 그가 페만지역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미군을 파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이집트의 한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카이로대학교 법대의 노아만·고마 교수는 이집트의 야당인 민족진보동맹당 기관지인 주간 알 아할리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바그다드의 민간인 대피소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은 대군을 파견,페만지역을 식민지화하고 이스라엘을 중동의 지배자로 삼으려는 부시의 음흉한 계략의 하나』라면서 『부시는 중동지역의 민족주의를 암살하려는 무도한 교살자』라고 비난했다.

○…지난 주말에 단행된 미군 폭격기들의 바그다드 대피소 공습으로 아내와 5명의 자녀를 한꺼번에 잃은 한 요르단 남자는 21일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공언.

○고르비 국내입지강화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라크가 22일 그의 평화중재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마술모자에서 또 한마리의 외교적 토끼를 끄집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강력한 외교노력은 전세계에 희망의 물결을 불어넣어 주었고 탈소독립을 모색하려는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에 대한 탄압으로 빛이 심하게 바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의 이미지에 다시 한 번 신선한 빛을 더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라크관영 라디오는 22일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적 종전안을 수용한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채 다국적군에 대한 비난과 경고를 되풀이했다.

이라크라디오는 이날 『바그다드는 침략자들의 묘역이 될 것』이라며 『지상전이 발발할 경우 침략자들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22일 새벽 개전 이래 처음으로 페르시아만 중부지역의 섬나라 바레인을 향해 스커드미사일 3기을 발사했으나 모두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요격됐다고 서방 군사소식통들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담·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축출될 경우를 대비,망명중인 이라크 정치 및 군사지도자들을 은밀하게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2일 보도.

뉴욕 타임스지는 외교소식통과 이라크 망명객들의 말을 인용,사우디 관리들이 영국,이집트,시리아와 미국 등지에서 망명중인 30여 명의 이라크 망명지도자들을 모았다고 전하고 사우디는 이들이 전후 이라크에 사우디 등 석유부국에 우호적인 정권을 수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 정부는 지난주에 이라크의 정치적 장래를 협의하기 위해 이들 중 몇명을 리야드로 초청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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