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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방국 “신중”·중국 “환영”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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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방국 “신중”·중국 “환영” 엇갈려

입력
199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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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라크 평화안 각국 반응/영 “진전불구 미진”·불 “검토중”/일 “시기불명… 낙관도 비관도 않는다”/요르단등 “희망적인 일… 돌파구 기대”이라크가 22일 소련과 합의한 걸프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에 대해 세계각국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이번 평화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서방국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즉각 거부하지는 않고 있다.

반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환영의 뜻을 보였으며 일부 비동맹국들은 걸프전쟁이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국가들의 반응.

▷영국◁

메이저 총리는 『소련의 걸프전 평화안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메이저 총리는 『이번 평화안이 종전에 비해 확실히 진전은 됐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며 『내각이 이번 제안을 상세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대변인도 『이라크측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논평했다.

▷프랑스◁

롤랑·뒤마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소련의 평화안 8개 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라크가 이를 수락한 것은 올바른 길로 가는 단계를 밟는 조치』라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이어 『이번 합의가 걸프전쟁의 평화적 해결의 길을 열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 및 유엔안보리결의안의 유효성 등 몇가지 결정적 조항들이 부정확한 채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조·클라크 외무장관은 『이번 평화안은 유망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에 대해 보다 더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장관은 『우리의 전반적인 반응은 이 안이 유망하지만 더 많은 움직임이 있어야 사태가 더욱 좋게 진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일본정부는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 수락에 대해 미국 등 다국적군 가담국측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나카야마(중산태랑) 외무장관은 『조건이 붙어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환영한다고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으며,사카모토(판본삼십차)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8개 항목의 내용에 관해 좀더 검토하겠다』면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리 다오유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이라크의 긍정적인 반응은 걸프전 종결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문제와 미국과 유엔안보리 회원국들이 그 동안 거부해 왔던 중동평화회의 개최 등 다른 요구사항과의 연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이는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야세르·아라파트 의장은 이라크가 소련의 걸프전쟁 평화안을 수락한 것은 이라크가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라며 환영했다.<외신=종합>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은 22일 이라크가 소련측의 평화안을 수락한 데 대해 이를 환영하고 걸프전쟁에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이 지도력을 발휘해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할 것을 호소했다.

후세인 국왕은 이날 암만의 마카르 공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가 받아들인 중재안은 이라크군이 무조건적인 쿠웨이트 철수를 요구한 유엔결의안 660호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라크 지지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는 후세인 왕은 이날 상오 시라아의 하페즈·아사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무조건 철군방침을 정한 이라크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왕국 소식통들이 전했다.<암만=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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