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경영 앞서 생산성 높여/성장 가속화에 최선 다할터”『고객들에게는 과거의 신속·친절 등의 미덕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편의성을 포괄하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금융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연수제도를 크게 개선하겠습니다』
21일 주총에서 행장으로 선임된 조흥은행의 이종연 행장(58)은 취임소감을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해서 말했다.
입행 35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 행장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은행은 제조업처럼 공장이나 원료가 있는 게 아니어서 결국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돼 있다』고 밝히고 『인간중심의 경영이 어느 산업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올해로 창립 94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행장이 됐으므로 창립 1백주년을 준비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3,4년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금융개방과 관련,논의되고 있는 감량경영에 대해서 이 행장은 상당히 소극적인 개념이라고 밝히고 보다 적극적으로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게 당장의 직접적인 과제이며 감량경영은 이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
지난해의 골프장출입 자제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산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이 행장은 『산 자체도 좋지만 곳곳에 놓인 유적들을 돌아보며 선조의 지혜를 재발견하는 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한학에도 밝은 이 행장은 평소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잠언으로 「겸수익」(겸양 쪽에 이익이 돌아온다)을 꼽았다.
성종의 아들 익양군의 17대 종손인 이 행장은 종손인 탓에 문중땅을 자신의 명의로 갖고 있어 한때 괜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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