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8년여만인 작년 10월 청주교도소서/남편에 “장군님”… 부둥켜안고 3시간 울음지난 82년 구속된 이철희·장영자씨 부부가 구속된 지 8년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옥중상봉」한 사실이 20일 법무부관계자에 의해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이종남 장관 부임 후 『부부사이인데 8년이 넘게 얼굴조차 못 보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대두돼 지난해 10월12일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씨를 장씨가 있는 청주교도소로 데려가 만나게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청주교도소 면회실에서 만나자마자 교도관이 입회한 사실도 잊은 듯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교도관이 자리에 앉기를 권하자 앉아서도 눈물만 쏟았다.
두 사람은 5시간의 면회시간중 3시간 동안 실컷 울고 난 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건강을 걱정했으며 이씨가 『모든 일을 지난날의 업보라 생각하고 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자』고 말하자 장씨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는 것.
이들 부부는 이 장관의 특별배려로 지난해 11월초와 지난달 말에도 특별면회를 했었다.
11월10일에 있는 두 번째 만남에서는 비교적 여유를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남편 이씨를 「이 장군님」이라고 부르며 『면회 오는 사람이 없어 적적하지 않느냐』고 걱정했고,이씨는 장씨의 병세에 대해 주로 물었다는 것.
68세인 이씨는 최근 경미한 백내장증세 이외에는 건강한 편이며 한때 위궤양 심근경색협심증 기관지결석 등 합병증세로 89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았던 장씨의 병세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남편을 만난 이후로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한 듯 비교적 수형생활을 잘 견디고 있다고 교정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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