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5백여명 생포/이라크,소 중재안 유보… 항전선언【리야드·니코시아·모스크바·북경 외신=종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걸프전 종전안에 대한 이라크측의 답변이 유보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군 소속의 미 공격용 헬기들이 20일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벙커를 맹폭,지상군을 투입시킴으로써 걸프전은 본격적인 지상전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그런데 쿠웨이트 영내에 지상군이 투입된 것은 걸프전 발발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21일 새벽 현재까지도 작전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4·5면>관련기사>
20일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은 쿠웨이트 국경의 사우디아라비아 최전선에 배치를 거의 완료,하오 8시(한국시간) 미 공격용 헬기들이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벙커를 집중 폭격한 데 이어 헬기에 탑승한 지상군을 투입했다.
다국적군은 이 작전으로 13∼15개의 벙커를 폭파하고 4백50∼5백명의 이라크군을 생포했다고 리처드·닐 사우디 주둔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닐 대변인은 이에 앞서 쿠웨이트와의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또 다른 지상전투에서 미군은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으며,이라크 탱크 5대와 20문의 포를 파괴하고 7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그다드방송은 이날 이라크군 코뮈니케를 인용,미국이 이라크와 소련의 평화안을 거부한 데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이라크는 다국적군과 끝까지 싸울 것임』을 재삼 다짐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도 『이라크군이 그들의 진지를 굳건히 재정비함으로써 다국적군과의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본격적인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한편 소련 외무부 대변인 비탈리·추르킨은 이날 『타리크·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소련측 제안에 대한 이라크측의 답변을 갖고 모스크바로 다시 올 계획은 지금 당장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라크지도부의 결정여하에 따라 그가 곧 모스크바로 다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종전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아지즈 외무장관이 직접 모스크바로 올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고 『이라크측의 회답은 텔렉스를 이용하거나 지금도 활동중인 바그다드 주재 소련대사관을 통하는 것과 같은 다른 방법으로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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