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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자금 민자 유입설」 새 파문/민주당 「김동주의원 발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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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자금 민자 유입설」 새 파문/민주당 「김동주의원 발언」 공개

입력
199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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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YS관계 밀접 내가 희생”/민주당,총공세 준비속 “액수는 못 밝혀”/민자민주계 긴장역력 “강경대응” 흥분정치권에 수서사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박찬종 의원과 장기욱 전 의원 등이 「한보 로비자금의 민자당 유입설」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이 『민자당 김동주 의원이 구속수감 전에 전화로 알려온 사실』이라며 서청원 의원에게 로비자금이 전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서 의원이나 민자당은 이날 평민의원들의 김 의원 접견록까지 공개하며 이들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 인권위원장인 변호사 출신의 장기욱 전 의원은 19일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김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상오 전화를 걸어와 「서 의원이 한보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정치자금을 받았으나 서 의원과 김 대표와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내가 대신 걸려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김 의원이 상오 10시와 낮 12시 두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와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면서 『김 의원이 자신은 수서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건 때문에 들어가니 「서 의원 관련사항」을 근거로 변호인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설명.

장 전 의원은 『당시 김 의원이 「평민당에도 별도의 자금이 갔다」고 말했는데 이틀 후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김 의원의 발언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장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 『검찰내사 결과 수서와 관련해 직접적인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다른 건으로라도 엮으라」는 지시에 따라 아산만 매립사건을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실제 한보그룹과 민자당과의 거래는 서 의원이 모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장 전 의원은 두 번째 전화에서 김 의원이 자신은 곧 검찰에 출두해야 되니 동생(김소주)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두 시간 후인 하오 2시께 동생이 장 전 의원의 변호사사무실로 찾아왔다는 것.

동생 김씨는 장 전 의원에게 『김 의원의 얘기를 뒷받침할 문서와 당정회의의 기록까지 보관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의 변호를 부탁했으며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은 『구속적부심 청구에 이 같은 사실을 김 의원이 공개할 의향이 있다면 변호인을 맡겠다』고 유보적 대답을 했다는 것. 한편 돈 액수에 대해서는 장 전 의원의 기자간담회에 동석했던 김정길 의원은 『장 변호사가 당에 보고할 때 5억원이라고 했다』고 밝혔으나 장 전 의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만 대답.

○…이어 민주당의 박찬종 부총재도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18일 상오 서울 구치소에서 김동주 의원을 면회한 사실을 공개하며 장 전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

박 부총재는 『김 의원이 장 변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사실을 다시 한 번 얘기했었다』면서 『김 의원은 특히 「수서사건 민원처리가 서 의원이 맡고 있는 민자당 제3정책조정실 담당이어서 당정회의 연출 등 모든 것을 서 의원이 담당했는데 구속대상을 1노3김을 직접피해가면서 균등배분하다 보니 서 의원 대신 내가 걸렸다」며 불만을 토로하더라』고 부연.

한편 민주당은 김동주 의원의 「발언」이 제2의 수서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판단,당내 진상조사단(단장 김광일)으로 하여금 「발언」의 진위여부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이기택 총재는 이날 하오 『김 의원이 장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던 14일 저녁에 이미 보고를 받았다』며 『당차원에서 진상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사자인 서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한마디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서 『만에 하나 그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치생명도 버리겠다』고 자신의 결백을 천명했다.

또 서 의원의 반박과 별도로 민자당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이날 하오 평민당 조사반이 김 의원과 접견한 기록을 긴급 입수해 공개하는 등 파장의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서 의원 차원을 넘어 김 대표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계측은 경계의 시각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단순해명보다 강경대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차제에 서 의원이 수서민원을 처리하게 된 경위와 연합조합주택측에 회신한 당정회의 결과 공문발송인이 당시 김용환 의장이 아닌 점 등 몇 가지 점을 분명히 해명해 잡음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태도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공문발송 당시 정책위의장에게 보고했고 당규에도 정조실장이 공문회신 발송을 할 수 있는 규정이 있으며 특히 민원회신 발송은 그 동안 여러 차례 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이 밝힌 접견내용 중 평민의원들이 김동주 의원에게 질문한 30억 수수설에 대해 김 의원은 『미친 소리. 장기욱씨가 그런 말을 했다는 데 웃기는 일』이라며 「사실무근성」 해명을 부각시켰다. 또 김동주 의원의 이희규 보좌관도 『김 의원이 장기욱씨를 변호사로 선임한 적도 없으며 김 의원의 동생인 소주씨가 장씨를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이번 파문의 추이가 크게 주목되고 있다.<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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