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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특별담화문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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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특별담화문 요지

입력
199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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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지구 택지공급을 둘러싼 물의로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크셨을 것입니다. 이같은 일이 일어난데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국회의원 5명이 구속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특히 청와대비서관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것은 저의 불찰이라 아니할 수 없는 일로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저는 이번 사건을 접하는 국민여러분의 실망과 노여움이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인지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이 직접 선출해주신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깨끗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굳은 결의를 새로이하면서 어떤 부정,어떤 비리도 어김없이 척결해 깨끗한 정부,정직한 정부를 이루는 데 앞장 설 것입니다.

모든 공직자들은 새로운 시대상황과 국민의 여망을 직시해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민원사항으로부터 중요한 시책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공명하게 처리하고 청렴을 실천해 국민의 믿음을 얻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정부는 각종 민원의 처리와 시책의 결정을 보다 공개적으로 하고 부정이 개재할 소지가 없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자가 부정과 비리에 관련될 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원외유사건과 이번 일로 정치인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입니다. 저는 여야가 돈을 쓰는 정치풍토를 과감히 개혁하는 제도적 개선을 단기간내에 이루도록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 여야당은 공영선거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행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며 정치자금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정치인 스스로가 건전한 정치윤리를 세워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국회법도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

여야가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협의를 하루빨리 시작하도록 촉구합니다. 사회지도층 전체가 신뢰성의 위기를 맞고있습니다. 각 분야 지도층 모두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주변으로부터 이 사회에 맑은 물결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 주어야 합니다.

나라밖에 걸프전쟁이 불을 뿜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경제·민생문제 등 시급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수서택지 사건으로 물의가 빚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전화위복의 전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모두 썩은 것은 아닙니다. 박봉의 어려움 속에서 밤낮없이 열과 성을 다하여 국민을 위해 일하는 수많은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바람을 대변하려고 애쓰는 양심적인 정치인도 많이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묵묵히 땀흘려 일하고 있고 이러한 힘이 뭉쳐 오늘의 활력이 넘치는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이 불행한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데 국민여러분의 창조적인 힘을 모아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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