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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식 수사 발표문 고심/수서사건 종결단계 검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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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식 수사 발표문 고심/수서사건 종결단계 검찰 표정

입력
1991.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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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장­수사팀 잇단 구수회의/「양심선언」 파장 확대될까 신경/청와대 관련 소환들어 「축소수사론」 반박○…대검 중수부는 수사발표를 하루 앞둔 17일 발표문을 작성하는 등 막바지 정리작업에 분주한 가운데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파문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

정구영 검찰총장과 최명부 대검 중수부장은 아침 일찍 출근해 수사팀과 잇달아 회의를 가졌으며 중수부 각 과장들은 15층 조사실에 수시로 모여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취합.

○…검찰은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이 튀어나오자 16일 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한 데 이어 이날 상오 정태수 회장과 이원배 의원을 검찰청사로 소환해 대질신문을 벌여 엉뚱한 파장의 확대를 저지하는 데 주력.

검찰은 또 지방에 내려갔다 상경한 홍성철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이 의원으로부터 당비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평민당 총재특별보좌역 권노갑 의원 등을 이날 하오 삼청동 안가로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여 마무리 수사를 서두르는 모습.

○…평민당 총재특별보좌역 권노갑 의원은 17일 하오 3시57분께 서울1추9205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 편으로 수행원 2명과 함께 삼청동 검찰 별관에 도착했으며 조승형 의원이 로얄프린스승용차로 뒤따랐다.

권 의원은 『하오 2시께 검찰관계자로부터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니 검찰 별관으로 나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원배 의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경위와 반환과정 등에 대해 검찰조사 과정에서 숨김없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철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8시55분께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삼청동 검찰 별관에 도착.

홍 전 비서실장의 차가 도착하자 20여 명의 사진기자들이 차 앞을 가로막고 3분여 동안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으나 홍 전 비서실장은 시종 침착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차에 탄 채 정문을 통과.

○…권영각 전 건설부 장관은 이날 하오 8시께 서소문 대검 청사에 출두.

권 전 장관은 보도진을 의식한 듯 청사 정문 밖에서 차를 내린 뒤 정문철문을 직접 열고 들어가다 사진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리자 짜증스런 표정으로 『하오 5시께 출두요청을 받았다. 간단한 조사만 받으면 될 것 같다』고 말하고 12층 조사실로 직행.

○…지난해 8월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사실에 대해 검찰에 경위서를 낸 이종남 법무부 장관은 『본인은 내용을 모른 채 당정회의에 참석했다 수서문제에 대한 법률적인 질문을 받고 사견임을 전제,관계법령에는 특혜공급에 대한 가·불가를 명확히 규정하는 조항이 없으므로 건설부와 서울시가 신중히 협의,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결과에 대해 「축소수사」 「짜맞추기수사」라는 비판론이 대두되자 검찰관계자들은 16일 밤과 17일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 등 청와대측 인사 4명을 소환,조사한 사실을 들어 반박.

한 수사검사는 『지금까지 청와대측 고위인사를 한 번에 4명씩이나 불러 조사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검찰도 이처럼 성역없는 수사를 위해 큰마음먹고 열심히 하겠다는 데 계속 비난만 한다면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토로.

○…이태섭 의원은 서울시관계자들이 수서특혜 공급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해말 서울시 주무과장인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을 지구당 사무실로 불러 『내가 서울시장이 될지 모르는데 잘봐줄테니 알아서 해 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는 후문.

이 의원은 이때 강 과장에게 격려금조로 봉투를 주었는데 강 과장은 거액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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