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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뇌물」­「양심선언」 정가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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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뇌물」­「양심선언」 정가파문

입력
199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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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받아 나눠썼다”­“청와대도 관련”평민당이 16일 수서사건과 관련,이원배 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3천만원 중 2억원을 당비로 받아 소속의원 등에게 분배한 사실을 시인한 데 이어 이 의원이 검찰소환 전 작성한 양심선언이 공개돼 수서파문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2억원을 당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으로부터 별도의 1억원을 심부름 명목으로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중이다.

평민당의 총재특별보좌역인 권노갑 의원은 이날 하오 「해명서」를 통해 지난해 12월15일 이 의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으나 그후 한보가 수서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돈을 이 의원에게반환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12월15일 이 의원이 1백만원권 수표 2백매로 2억원을 갖고 왔다』며 『이 의원은 당시 「정 회장이라는 기업인이 평소 김대중 총재를 존경하기 때문에 연말비용으로 쓰라고 준 것이며 아무 조건없는 깨끗한 돈」이라고 말해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본인이 2억원에 2천9백만원을 별도로 만들어 보태 지난해 12월16일 평민당 송년회 석상에서 당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당직자들에게 나눠줬다』면서 『그러나 지난 1일 이 의원으로부터 한보와 수서관계를 알고 3일 이 의원에게 2억원을 되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평민당은 이날 이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인 지난 12일 밤 작성해 권 의원에게 맡긴 「양심선언」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 양심선언에서 『지난 1월20일 한보 정 회장을 만났을 때 이번 수서문제는 홍성철·정구영·이연택씨 등 청와대 전 비서관들이 관련돼 있을 뿐 아니라 노태우 대통령 자신도 두 번이나 보고받은 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정 회장은 이승윤 부총리·이종남 법무·권영각 전 건설장관·김용환 전 민자당 정책위의장·서청원 의원 및 서울시·건설부 관계자들이 당정 회의를 몇 번씩 거친 일인데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느냐고 득의만면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보 정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지난 88년 총선이 끝난 뒤 대학동창인 장재식 전 국세청 과장으로부터 「좋은 분을 소개하겠다」는 연락이 와함께 점심을 한 것이 시발』이라며 『그 당시 2천만원을 아무 조건 없이 받은 것을 비롯,그후 추석이나 연말이면 꼭 만나자고 해 공식적으로 2천만원씩 아무 조건 없이 받아썼다』고 밝혔다.

○“정치적 계략이다”/청와대 연루 반박

청와대는 16일 평민당이 이날 공개한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 내용에 대해 『이번 사건에 마치 청와대가 개입한 것처럼 이 의원이 자의적으로 꾸며낸 정치적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한 당직자는 『그러나 이 의원의 주장이 조작된 것일지라 하더라도 국민적 의혹의 소지가 없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구속 수감된 정태수 회장이 그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이 의원의 양심선언 작성배경과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의원이 비리관련자라고 주장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보강조사가 이루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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