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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1만명 공습 희생”/유엔주재 이라크대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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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1만명 공습 희생”/유엔주재 이라크대사 주장

입력
199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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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방공호서 불탄 시체 2백88구 찾아/제네바협정 위반 지적… 미는 군 시설 주장걸프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의 민간인들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과연 얼마나 희생됐는가. 유엔 안보리가 15일 걸프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비공식회의를 갖고 있는 가운데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는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습으로 희생당한 이라크인의 숫자가 무려 1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관들은 압둘·아미르·알·안바리 이라크대사가 다국적군이 민간인지역과 발전소,식수공급시설 등을 공격목표로 삼음으로써 전쟁에 관한 제네바협정과 여러 국제법상의 규범들을 위반했음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알·안바리 대사는 그러나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공격이 아무리 집요하다하더라도 이라크의 대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과 그 동맹국,더 나아가 전세계에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고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개전 이후 모두 1만여 명의 이라크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희생자를 사망자 및 부상자로 세분,발표하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 13일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바그다드의 한 방공호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구조대원들은 이날 해질 무렵 숯처럼 시커멓게 그을린 2백88구의 시체를 찾아냈으며 이라크인들은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격렬한 반미감정을 표출했다.

정부 시체안치소 소장인 파이크·바크 박사는 14일 하오 5시(현지시간)까지 모두 2백88구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앞으로도 구조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망자 중 91명이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불에 탄 시체를 목격한 현지 서방특파원들은 이라크 관리들의 말을 인용,사망자가 4백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미국은 이 방공호가 쿠웨이트 주둔군과 교신을 주고받는 이라크군의 지휘통제본부라고 주장하면서 민간인들이 왜 그곳에 대피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측은 이 건물이 단순한 민간인 방공호라고 밝히고 있으며 프랑스 주간지인 파리 마치의 자크·마리·부르제 특파원은 『종전 경험이 풍부한 이곳의 수많은 언론인들 중 이곳이 민간인 대피소라는 데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바크 박사는 사망자 중 94명은 너무 심하게 불에 타 성별조차 구분이 불가능한 정도라고 말하고 성별 확인이 가능한 성인들 중 여성은 48명,남성은 55명이라고 밝혔다.

또 라티프·나시프·알·자셈 이라크 공보장관은 시시각각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조지·부시 미 대통령을 죽는 날까지 「전범」으로 저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셈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가족들이 죽은 자기 아이를 구별해내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아직도 돌더미에 깔려 있다』고 말하고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불태워 죽였듯이 부시가 지옥같은 건물에서 어린이들을 태워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방공호 공격은 다국적군이 유엔 안보리 678조 결의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느냐에 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셈 장관은 『부시가 그의 아내나 가족들에게 이번 사건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유럽국가들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끊고 전쟁반대 입장으로 돌아설 것을 촉구했다.<유엔본부·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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