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활동하며 7년만에 결실/“휠체어 밀어준 친구들에게 감사”87년 대통령선거 당시 개표부정을 성토하며 구로구청점거농성을 벌이다 5층에서 떨어져 척추와 다리를 다쳐 불구의 몸이 된 서울대생 양원태군(26·경영학)이 입학 7년 만에 졸업장을 안게 됐다.
양군은 긴 대학생활과 특히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운동본부 공정선거감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일을 회고하며 『앞으로 전공을 살려 불구의 몸이나마 민중을 위한 학문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년 과정을 마칠 때쯤인 86년 9월 학교에서 제적된 양군은 같은해 10월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징역1년 집행유에 1년을 선고받고 3개월간의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후 양군은 구로구청 점거농성 도중 경찰진입 과정에서 5층에서 추락,척추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8개월 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양군은 지도교수의 권유로 88년 3월 재입학한 뒤 1학기를 병상에서 강의록으로 수강하고 5학기를 휠체어에 의지해 통학한 뒤 졸업을 하게 됐다.
불편한 몸이라 한학기당 4과목 이상을 수강하기 힘들었다는 양군은 『아침마다 바래다주던 어머님과 학교에서 서로 다퉈가며 휠체어를 밀어주고 강의록을 빌려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군은 졸업 후에 젊은 사회과학도의 모임인 「서울사회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양군은 재학시 이 연구소와 인연을 맺은 후 전공을 살려 「한국자본주의 발달사」에 관한 연구논문을 밤을 새워가며 집필,그 첫 결실이 오는 3월 간행될 무크지 「현실과 과학」에 실릴 예정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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