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피중이던 여성·어린이/미 보수단체,CNN 취재 맹비난○…이라크 공보부 관리들의 안내로 폭격이 끝난 뒤 수 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서방기자들은 40구 이상의 불탄 시체들이 땅바닥에 뉘어져 있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구조대원들은 기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지가 절단된 10여 구의 시체를 폐허더미 속에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그다드 민방위대의 한 고위간부는 『폭격으로 발생한 거센 불길이 아직도 진화되지 않고 있는 데다 건물의 철근마저 녹아내리고 있어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압델·살람·모하메드 이라크 보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 지하방공호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대부분인 1천여 명의 민간인들이 다국적 공군의 야간공습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구조대원과 주민들은 폭격 당시 이 방공호에는 민간인 4백∼5백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 6명 중 혼자 살아
○…다국적군의 미사일공격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진 방공호에서 살아남은 17세의 오마르·아드난군은 『피격 당시 방공호에는 가족 6명이 대피중이었으나 살아남은 사람은 나 혼자뿐』이라고 말했다.
심한 화상을 입고 바그다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드난군은 『잠을 자고 있던중 열기를 느껴 눈을 떠보니 담요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피격순간을 설명했다. 아드난군은 『옆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잡으려고 했으나 손에 잡히는 것은 살점뿐이었다』고 울먹거렸다.
○…방공호 주변에는 군사시설물이 전혀 없었으며 방공호 곳곳에는 대형 화살표시와 함께 「방공호」란 문구가 영어와 아랍어로 쓰여져 있었다고 피격현장을 취재한 서방기자들은 보도했다.
○…바그다드 현지에서 취재중인 영국 BBC방송의 제리미·브라운 기자는 피격현장의 이라크인들이 서방기자들을 보자 『범죄자,야만인,짐승들』이라고 외치며 적대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전했다.
브라운 기자는 사지가 절단되고 심하게 불타버린 시체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으며 브라운 기자의 보도내용을 전한 BBC방송의 아나운서는 참사현장을 촬영한 사진 중 몇몇은 반영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고 말했다.
○3m 콘크리트벽 뚫어
○…13일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민간인 방공호는 지난 이란·이라크전 당시 바그다드시내에 건설된 5개의 대규모 방공호 중 하나로 중산계층의 거주지역인 알 아메리에 지구에 위치. 목격자들은 2개의 다국적군 미사일 중 하나가 3m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뚫고 들어갔다고 전언.
○…바그다드 방공호로 발산된 2발의 미사일 중 한 발은 방공호 지붕을 뚫고 지나가 학교,사원 그리고 슈퍼마켓이 모여 있는 인근지역에 떨어졌으며 나머지 한 발은 방공호 안쪽에서 폭발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
○“군교신 포착해 공격”
○…13일 공습으로 파괴된 방공호가 민간방공호가 아닌 군용벙커라고 주장한 걸프 주둔 미 사령부의 대변인은 『이른 아침 군 벙커에 민간인들이 왜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며 이라크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
리처드·닐 준장은 『문제의 벙커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간에 교신이 이루어지는 것을 포착했었다』며 피격된 벙커가 합법적 목표물이었음을 강조.
○…미국의 한 보수단체연합은 12일 『CNN방송이 이라크 선전매체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 방송과 피터·아네트 특파원을 이라크에서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비평가 리드·어빈을 비롯한 미국내 보수단체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은 조지·부시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CNN이 유엔의 제재조치를 피해 이라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부의 면책혜택을 취소해주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정확성」이란 단체의 대표인 어빈과 다른 보수단체 대표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아네트 특파원을 조종,그들 걸프전에서 자신의 목적을 선전하기 위한 하수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어빈은 아네트 특파원을 「무보수 선전자」라고 혹평하면서 2차대전 당시 히틀러를 위해 봉사한 영국방송인 월리엄·조이스,일본을 위해 방송활동을 한 미국인 이바·도구리와 같은 인물이라고 비유했다.<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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