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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공장 공습… 50여명 감염 사망/걸프전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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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공장 공습… 50여명 감염 사망/걸프전쟁 스케치

입력
199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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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성지 메카순례 보이콧/「쿠」 남부전선 화학지뢰 매설설/촛불 아래서 마취도 않고 절단수술○탈출 애 의사가 증언

○…다국적군에 의한 바그다드 교외 세균무기 생산공장의 공습으로 인해 이 공장을 경비중이던 50여 명의 병사가 급격히 번지고 있는 수수께끼의 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소 타스 통신이 10일 이집트신문 알 하키카를 인용,보도.

알 하키카지는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서 탈출해온 이집트인 의사의 증언에 의하면 세균공장에 대한 공중 폭격 직후에 공장을 경비하고 있던 1백여 명의 병사가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이중 절반이 입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와 순환기,장기 등의 장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살균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실패해 바그다드시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집트인 의사는 설명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남부 일부에 겨자 및 신경가스 등의 화학무기지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군소식통이 11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수년 동안 지뢰전을 벌였다』고 지적하고 『이라크가 구입이 가능한 모든 국가로부터 상당량의 지뢰를 구입했으며 이 가운데는 최첨단 지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중 일부는 이라크가 생산해 이란군과 쿠르드족 민간인에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화학약품을 채울 수 있는 지뢰가 있다고 말했으나 보안을 이유로 이라크의 화확무기지뢰 성능에 관해 미군당국이 갖고 있는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4세기 생활상 방불

○…20여 일 간의 공습으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는 전화는 물론 전기와 수도도 없는 도시로 변해 버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0일 보도.

이 신문은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피난 온 의사와 주민들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의 쉴새 없는 공습으로 거의 모든 통신시설,발전소,정유공장,주요교량,비행장,군사기지 등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회교국에서 적십자 역할을 하는 「붉은 초승달」의 의사인 요르단인 리제크·자브라부 박사는 공습당한 바그다드 주민들의 생활상은 14세기 생활상과 비슷하다면서 수혈이나 정맥주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어린이들의 다리를 자르는 수술을 촛불 아래서 하고 있으며 수술 전에 손을 씻을 맑은 물조차 없는 비참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는 회교도들의 연례행사인 회교성지 사우디의 메카순례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라크 종교장관이 11일 발표.

압달라·파델 장관은 이날 『이라크는 신성한 사우디의 땅에 미국 및 유럽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에 항의,금년 성지순례를 취소했다』라고 말하고 『다른 회교국들과 연대보이콧을 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걸프전 중재 성공 희박

○…소련과 중국,비동맹국가 등이 11일 각기 걸프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벌이기 시작했으나 이라크가 어떠한 휴전제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은 성공할 가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중동전문가들이 분석.

이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특사 예프게니·프리마코프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를 출발했으며 중국 외교부 부부장 양복창은 시리아,터키,이란 등의 순방길에 로는 한편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는 유고와 인도,이란 등 비동맹운동(NAM)소속의 15개 회원국들이 전쟁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외신=종합>

◎미,원격조종 로봇 배치/“배낭 2개에 공군기 휴대”… 무인 정찰차량도

이번 걸프전쟁에 미군이 실전배치한 로봇들이 실제로 상당한 성과를 보여줄 경우 미래의 전장에서는 로봇이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크루즈미사일과 레이저유도 스커트탄 외에도 원격조종항공기(RPV)라고 불리는 「파이어니어」 「포인터」 등도 개발,배치해 놓고 있다.

이스라엘이 개발한 파이어니어기는 날개의 길이가 5m밖에 안 되고 엔진도 잔디깎는 기계의 엔진을 닮아 깜찍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작고 깜찍한 항공기는 그러나 지난 82년 중동전 당시 이스라엘이 3대의 미 해군항공기를 격추한 바 있는 레바논내 시라아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전파방해장치와 정찰장비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파이어니어기는 행동반경 1백60㎞에 시속 1백10㎞로 비행할 수 있다.

파이어니어기 5대는 현재 미주리호와 함께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진지를 향해 정밀포격을 가하고 있는 미 전함 위스콘신호에 배치돼 있다.

칼럼니스트이자 로봇 테크놀로지사의 회장인 로버트·핀켈스타인씨는 『1백만달러짜리 값싼 RPV 한 대로 할 수 있는 일에 무엇 때문에 조종사까지 필요한 2천만달러짜리 비싼 항공기를 동원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미 해병이 사용하고 있는 포인터기는 모습이 더욱 앙증스럽다. 포인터기의 무게는 5㎏으로 배낭에 휴대할 수 있을 만큼 경량이며 날개의 길이는 2.7m에 불과해 수동으로도 발진이 가능하다.

이 플라스틱 소형항공기는 병사들의 생명을 전혀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수㎞ 떨어진 TV스크린을 통해 해병사령관에게 능선 저편의 상황을 전달해 줄 수 있다.

로봇 테크놀로지사의 핀켈스타인 회장은 이에 대해 『해병부대 사령관은 단돈 4만달러만 들이면 배낭 2개에 휴대할 수 있는 공군을 보유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의 한 군사잡지는 최근 RPV와 원격조종 차량기술을 결합,지난해 11월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기지에서 실시된 극비 실험에 관해 보도한 바 있다.

「허머」지프의 특수개량형으로 일명 「토브」(TOV)라고 불리는 이 차량은 포인터기와 함께 정찰임무를 수행했으며 후미보호를 위해 특수한 장치를 달았다.

TOV의 운전자는 이 차량을 직접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수㎞ 떨어진 지휘초소에서 특수헬멧을 쓰고 앉아 원격조종한다.

이 특수 헬멧에는 TOV가 진행하면서 조우하는 상황을 운전자가 그대로 듣고 볼 수 있도록 소형 스크린과 음향장치가 달려 있다.

TOV에는 미사일의 공격과 적외선 카메라의 방향을 지시하는 레이저 지시기 같은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으며 기관총도 장착할 수 있다.

핀켈스타인 회장은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원격조종 탱크 등 다양한 전투장비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 afp="연합">

◎다국적군,지공입체작전 계획

쿠웨이트 탈환을 위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은 지공합동의 입체적 작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10일 다국적군이 소련의 유럽침공을 가상해 짜놓은 「에어 랜드 배틀」(공지전) 작전을 걸프에서의 실전에 첫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린·파월 미 합참의장도 이날 『유럽에서 바르샤바조약군에 대항하기 위해 계획된 「공수전략」을 걸프전에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 랜드 배틀」이란 공지동시연계공격 개념으로 「아군에겐 최소의 희생,적군에 최대피해」를 안겨주는 작전인데 우세한 공군력·화력을 바탕으로 적의 후방전선·포대·보급로에 집중 폭격을 가해 전선과의 연줄을 차단하는 전략이다. 즉 40만의 이라크군이 버티고 있는 이라크 방어선인 사담 라인 돌파를 위해 전전선에서 다국적 지상군이 돌격함과 동시에 쿠웨이트 해안에서는 해병부대의 상륙작전이 전개되고 미 전함의 16인치 함포사격 등 모든 화력을 후방차단에 집중시켜 사담라인내 이라크군의 사지를 쳐나가는 방식이다. 이와 동시에 후방차단선 하단에 「꽃방석」(화망안전지대)을 만들어 미 제82.101공정사단을 투하시켜 제2.3전선을 형성,후방교란과 함께 전선의 이라크군을 포위·섬멸하는 전략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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