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당원 울음 터뜨리자 “그럴 수도 있지” 위로/이재근의원 “구민·당에 누 끼쳐” 눈시울 붉혀○…뇌물외유사건에 관련된 이재근 의원 등 세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11일 상오 서울지검 이종찬 특수 3부장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은 채 의원들에 대한 추가신문사항을 정리하는 등 분주한 모습.
검찰은 이들의 신분이 국회의원이며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임을 고려,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자택 의원사무실 등에 있던 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진 출두해줄 것을 요청.
○…이재근 의원은 자택에서 대기하다 검찰의 통고를 받고 하오 3시5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10층 담당검사실로 향했다.
이 의원은 무역협회의 특계자금으로 다녀온 외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뇌물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침울한 모습.
○…하오 3시33분께 조승형 의원과 함께 출두한 이돈만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담담하다』며 묵묵부답.
조 의원은 『아직까지 당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는 않다』며 『변호사들이 개별적으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하는 등 법률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
○…박진구 의원은 하오 3시10분게 검찰청사에 도착,청사입구에서 기다리던 20여 명의 지구당원들에게 『미안하다. 지구당 관리를 잘 해 달라』고 부탁.
박 의원은 여성당원들이 흐느끼며 『힘내세요』라고 외치자 『괜찮아요. 정치인으로서 그럴 수도 있지요』라며 오히려 당원들을 위로하기도.
○…이종환 부장검사실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눈 세 의원은 담당수사검사실로 나뉘어 2차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
검찰은 추가신문내용에 대해 『국회속기록 내용과 1차신문 때 미진했던 부분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귀띔.
○…검찰은 구속집행 과정에서 5공 사정바람 때 고위공직자들을 구속할 때와는 달리 대우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
이 부장 검사는 두 차례나 기자실에 들러 구속집행 때만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
이 부장검사는 『10일 하오 대검청사에 소환된 한보그룹 강병수 사장이 취재기자들에게 떼밀려 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안 좋았다』며 『질서 있게 사진취재를 할 수 없겠느냐』고 주문.
○…이날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당직판사에 의해 이례적으로 1시간 만에 발부되자 검찰 주위에서는 『의원들의 뇌물외유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
영장청구에 앞서 박종철 서울지검장은 상오 9시께 이종남 법무부 장관에게 전화로 의원들에 대한 구속승인을 품신.
○…이재근 의원은 이날 하오 5시20분께 구속이 집행된 뒤 서울 구치소로 향하기 전 기자들에게 『나를 뽑아준 선거구민과 당총재에게 누를 끼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의원은 검찰수사관 1명과 함께 서울4라7424호 흰색 스텔라승용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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