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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라디오 첫 전파 발사 앞두고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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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라디오 첫 전파 발사 앞두고 우려 목소리

입력
199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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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송 내달 개국 어려움 많다/자체 시설미비… 편성안 확정 안돼/인력도 부족,알찬 프로 제작 의문방송구조개편에 따라 라디오는 KBS의 「라디오서울」(AM 792KHZ)을 인수하고 TV는 6번 채널을 할당받는 서울방송이 아직 인원확보,시설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국을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다.

오는 3월11일로 개국을 예정하고 있는 라디오의 경우,아직 자체 제작·송출시설이 20%밖에 준비되지 않은 데다 개국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편성안마저 확정되지 않아 자체시험제작은 고사하고 자칫 알맹이 없는 프로그램이나 기존 방송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 7일 KBS노조가 현재 라디오서울과 교통방송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봉동 송신소 임대요청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전 소유주인 「동아방송」이 이 송신소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에서 원활한 송신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서울방송측은 당초 라디오방송의 송신시설은 개봉동 송신소를 사용하기로 한만큼 정부차원에서 해결이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 1월 공보처가 정식으로 라디오서울을 서울방송으로 이관,3월에 개국토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어,서울방송의 라디오 개국이 민간차원보다는 정부의 방송구조개편정책에 의존하는 국영방송 같은 인상마저 갖게 한다. 더구나 자체 송출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여의치 않을 경우 전화선을 이용해 전파를 송신소로 송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화선을 이용한 송출은 서울방송에서 송출시설을 갖고 직접 개봉동 송신소로 전파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중앙전신전화국까지 전화선으로 전파를 보낸 후,그곳 송출 안테나로 개봉동 송신소로 전파를 쏘는 방식이어서 사고위험이 많고 음질도 떨어지는 폐단이 있다.

프로그램 제작 역시 아직 인력충원이 50%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아 내용면에서 기존방송과 다른 새로운 민간상업방송으로서 모델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방송계 분석이다.

지난해 개국한 불교·평화방송의 경우 FM이면서도 한 달 전에 인력을 확보하고 편성안을 마련,수 차례 시험방송을 거친 것과 비교할 때 서울방송은 기존 방송프로그램을 모방하는 졸속제작이 불가피할 것으로 방송계는 보고 있다. 광고판매를 맡고 있는 광고공사도 『현재 라디오서울의 광고를 넘겨받을 수밖에 없을 뿐 중소기업들을 위한 광고판매는 개국일정이 촉박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방송은 최근 오효진·이해성 국장직무대리를 중심으로 한 보도국과 라디오제작국 간부의 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실제 제작현장에 투입될 기자·PD는 MBC와 KBS에서 각각 10여 명씩 확보해 놓았을 뿐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방송은 비록 준비가 부족하지만 3월에 개국을 한 후 점차 인원·시설·장비를 보강하고 10월에 선보일 TV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라디오는 어차피 수익성이 없는만큼 서울방송의 홍보나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면서 MBC와 대응하는 편성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라디오는 모든 프로그램을 정보전달에 충실하면서 모두 생방송으로 할 계획이다. 불가피하게 녹음방송을 할 경우에도 중간중간 미리 현장정보시간을 두어 직접 물가,주식,생활정보를 신속하게 전하는 방송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부족한 시설·인력으로 이같은 서울방송의 계획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방송계의 중론이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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