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지 「포천」분석/전쟁발발 후 유가 오히려 폭락/“일시 물가상승·경기침체 야기” 전망걸프전쟁으로 인해 미국경제를 비롯한 국제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 유수의 경제전문격주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미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전쟁발발 전의 우려와는 반대로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껏해야 현재의 경기침체상황을 다소 악화시키거나 일시적인 물가상승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천지에 따르면 많은 석유관계자들은 「사막의 폭풍」작전의 초기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언제 유가가 폭등할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으나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도 최근의 경기침체로 많은 양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
사우디유전에 피해가 거의 없을 경우에는 유가가 현재와 같이 폭락했다가 올해 중반부터 배럴당 25달러 선을 유지하며 사우디의 유전이 치명적인 피해를 본다고 해도 올해중 3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내년엔 역시 25달러 선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쟁이 발발하면 보통 경제성장은 촉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의 걸프전쟁이 미국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는다.
만약 전쟁이 4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약 3백억달러 상당의 물자가 소비되겠지만 대부분 기존의 재고로 충당될 것이다.
더욱이 군수물자의 경우에는 군비축소계획에 따라 아예 보충이 되지 않는 품목도 있을 수 있으므로 군수산업의 활성화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추가지출될 군비는 미 GNP의 약 0.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월남전 개전 후 2년간의 3%,한국전쟁시의 10% 및 2차대전시의 50%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
현재의 미국경제여건도 이전의 전쟁시와는 크게 다르다. 2차세계대전,한국전 및 월남전이 시작됐을 때 미국경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 또는 확장국면에 있었으나 현재 미국경제는 평화시 최장기간에 걸친 호황 후의 침체국면.
다음은 포천지가 전쟁기간 및 피해상황에 따라 분석한 3단계 시나리오 내용.
◇시나리오1(전쟁 수 주일내 종결)=실질GNP는 올 1·4분기중 다소 회복세를 보여 연말에 3%의 성장을 보인다. 인플레는 전쟁종결 후 유가하락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 임금인상 및 기업의 이윤폭 확대로 소비자물가 5.5%까지 상승.
◇시나리오2(전쟁 4개월 지속,사우디유전피해 미미한 경우)=1·4분기중 GNP성장률은 시나리오1의 경우보다 더욱 낮아지고 회복도 지연됨. 군비지출확대로 올 후반부터 내년 초반까지 3.5∼4% 정도의 급성장을 보인 후 내년 중반에는 약 3%의 성장에 그침. 인플레는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내년 초반 6%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
◇시나리오3(전쟁 4개월 이상 지속,사우디유전 20% 이상 파괴)=유가가 급등한 후 완만한 속도로 하락. GNP는 1·4분기중 2.5%의 마이너스성장을 한 후 2·4분기 이후에는 전형적인 전후 침체양상을 보임. 막대한 전비지출에도 불구,유가상승으로 기업투자 및 민간소비는 회복되지 않음. 물가는 향후 수 개월간 급상승 후 내년엔 기업수익률 및 임금상승률의 둔화에 따라 약간 하락.<방준식 기자>방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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