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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D­데이는 언제냐/다국적군 진격시기·전략 분석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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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D­데이는 언제냐/다국적군 진격시기·전략 분석해 보면

입력
199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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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없는 15일 전후 공격 가능성/내달 17일 라마단 더 지체 못 해/이라크 「사담라인」 견고… 후방교란 양동작전 펼듯미 주도의 다국적군이 언제 어떻게 지상전을 전개할 것인가.

딕·체니 국방장관과 콜린·파월 합참의장 등 미군의 지휘부가 8일부터 2박3일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주둔 미 사령관 등과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의 이목이 걸프전쟁의 지상작전에 쏠리고 있다.

▷시기◁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지상작전은 이달중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 방위청은 8일 다국적군이 오는 14일부터 16일 사이 쿠웨이트로 진격,지상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 방위청 소식통들은 오는 15일 전후에는 달이 전혀 없어 야간전투능력이 뛰어난 다국적군이 지상전투를 벌이기에 유리하며 밀물이어서 상륙작전에도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회교의 라마단(단식일)이 3월17일부터 시작되고 날씨마저 모래바람이 부는 등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지상작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방위청은 분석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지도 최근 걸프전쟁 분석기사에서 이미 전쟁시작 전 공군의 폭격 일수를 3∼4주로 잡았다면서 이후에 이라크군의 궤멸여부를 판단,지상전 개시날짜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걸프전 참전 및 지원국과 언론의 전망으로 미루어 볼 때 지상전의 시기가 임박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D데이의 열쇠는 역시 미 행정부가 쥐고 있다. 미국은 지상전을 성급하게 할 경우 미군의 사상자가 많이 날 것을 가장 우려,아직 최종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현지의 야전지휘관들은 현재의 전황으로 볼 때 이라크군에 대한 공습을 좀더 한 뒤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사우디주둔 미군사령부 참모장 존스턴 소장이 8일 개전 이래 최초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탱크와 대포 중 약 8분의1이 파괴됐다고 이례적으로 공식발표한 것도 야전지휘관들의 신중론을 반영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공화국수비대가 포진한 쿠웨이트­이라크국경 부근과 쿠웨이트내에 배치된 탱크 4천5백대와 대포 3천2백문 가운데 각각 6백대 및 4백문 이상의 전력이 파괴됐다는 것이다.

톰·킹 영국 국방장관 역시 이라크 탱크 중 6백대가 파괴됐다면서 다국적군은 이라크군 전력의 절반 가량이 파괴된 이후 지상병력을 진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의 신중론에 맞서 정치가 및 외교관들은 미국과 아랍동맹간의 균열이 생기기 이전에 조속히 지상전을 벌여 쿠웨이트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부시 대통령이 군부의 의견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체니 장관이 공개한 제한적 지상전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략◁

이라크군은 현재 소련군의 전술대로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에 견고한 「사담라인」을 구축하고 대규모 포병의 지원하에 다국적군의 진격을 저지한다는 작전을 갖고 있다.

다국적군이 사담라인을 돌파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며 이라크군은 이를 이용,벙커 속에 깊숙이 배치했던 포와 탱크로 화학탄 등을 무차별 포격한다는 것이다.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아직 건재한 벙커 속의 이라크전력을 노출시켜 공중공격으로 격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일정규모의 병력을 현 사담라인 후방에 투입,이라크군을 교란하는 양동작전을 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체니 장관의 제한적 지상전은 따라서 페르시아만 해상에 있는 미 해병대나 사우디 사막의 공정대 일부를 적진에 투입,기습공격을 할 때 이라크군이 현재 전방 및 후방에 포진해 있는 전력을 이동시킴으로써 공중공격의 표적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후 M1A1탱크를 필두로 한 다국적군 주력이 쿠웨이트로 진격해 소탕작전을 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군도 다국적군의 상륙작전 등에 대비해 이미 쿠웨이트 유전을 파괴해 원유를 방류하는 등 교묘한 전술을 쓰고 있어 제한적 지상전이나 전면적 지상전 모두 다국적군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다국적군은 「커트 앤드 히트작전」에 따라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교량과 수송차량 등을 맹폭하는 한편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의 이라크군 방어진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미 공군 폭격기들은 이라크가 설치해 놓은 약 50만 개의 지뢰밭에 집중폭격을 가해 지상군의 공격활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 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슈와르츠코프 사령관 등은 공군력만으로는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부터 철수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지상작전에서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것도 최우선과제로 인식하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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