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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전면태업 돌입/대우조선 정상화 단계서 “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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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전면태업 돌입/대우조선 정상화 단계서 “또 휘청”

입력
199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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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계산방식등 놓고 팽팽한 대립/경영 점차 호전… 올 「첫 흑자」 차질 우려/「노조위장이 대노련 의장」 큰 변수대우조선이 또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해 11월 단체협약시효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신협약 마련을 위한 협상에 착수,그 동안 쟁점이 되어왔던 1백33개 항목 가운데 비교적 사안이 가벼운 1백12개 항목에 대해서는 잠정적인 합의를 했으나 상여금 계산방법 및 노조의 인사위 및 징계위 참석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국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양측의 쟁점은 크게 다음과 같다.

노조측은 상여금을 현재의 4백%에서 6백%로 높이고 지급방법도 기본급에 모든 수당을 포함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자는 주장인 데 비해 회사측은 기본급에 6만원을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6백%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 노사동수가 참여,조합원 해고시에 노사가 합의토록 하자는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 회사측은 『인사권 및 경영권에 대한 침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문제는 이 문제에 대한 양측의 획기적인 입장전환이 없는 한 순조로운 타결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조선의 백순환 위원장이 대노련(대기업노조연대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변수.

최근 노동계는 노조활동과 관련,노조원의 신분보장문제를 확보하는데 최대한의 역점을 두어 왔으며 이는 올해 노동운동의 기본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의 이번 분규는 그 동안 장기간의 노사갈등 등의 요인으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까지 몰리다가 겨우 회사경영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 단계에서 재개되었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과 우려가 크다.

대우조선은 지난 89년 8월 정부의 조선합리화계획에 따라 부채 2천5백억원에 대한 이자감면,산은으로부터 1천5백억원 추가융자 등 지원을 받았고 자체적으로 현금·현물출자를 포함,6천8백90억원을 추가출자해 그 동안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되었다.

경영실적도 88년 2천1백28억원 적자,89년 2천3백90억원 적자에서 90년에는 4백90억원 적자로 적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고 올해에는 1조원 매출에 8백억원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대우조선의 노사분규에 대해 정부측은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자칫하면 사태는 87년이나 89년과 같이 극렬한 노사대치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물론 노조측으로서는 단체협약으로 인한 파업이 명분이 약하고 장기적인 전면파업은 공권력의 개입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3월 이후의 임투를 대비,일단 타협 후 전열을 가다듬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이 단계에서 소득없이 물러선다면 모처럼 시작된 대노련의 활동반경을 스스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강경한 자세를 계속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쨌든 국내조선업이 89년 하반기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대우조선의 경우에도 90년말 현재 2백26만4천톤(금액기준 14억7천1백만달러)의 수주잔량을 보유,92년까지는 넉넉한 일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규가 재연되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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