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외교 전면…. 지위격상.“대외정책 강경선회” 분석도북한의 평양 라디오방송이 7일 『당내 반란분자를 일소하고 주체의 혈통승계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한 것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권력이양 시기가 임박했으며 이를 위해 북한이 국내체체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의미한다.
그 동안 북한의 김일성으로부터 아들 김정일 당서기에게로 권력이 이양될 것이라는 보도와 이에 대한 북한 내부의 반발움직임은 여러 차례 외부에 알려졌지만 이번처럼 북한당국에 의해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이번 평양방송의 보도는 그간 「사소한 부정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했던 북한내 반김일성 부자세력의 존재를 인정하는 한편,이들을 권력투쟁 끝에 일소했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왜 돌연 종전의 태도를 바꿔 세습체제에 대한 반대세력의 존재와 김 부자의 권력이양을 기정사실화하는 발표를 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점에 관해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은 소련 및 동구의 개혁이 북한에 파급되면서 북한 내부에 동요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면서 국내체제의 단속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일북한 국교정상화회담에 맞춰 이런 발표가 나온 것은 그 동안 김일성에 비해 외교적 역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온 김정일을 외교전면에 부상시킴으로써 그의 지위를 격상시키려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북한 국교정상화회담을 위해 지난 1월말에서 2월초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 대표단 소식통들이 평양시내에서 「김정일 서기의 지도하에」라는 등 김을 강조한 슬로건이 두드러졌다고 전한데서도 이같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5일로 예정된 남북총리회담 개최여부가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와 함께 최근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에 의해 확인된 미북한 관계개선이나 남북한 대화도 김정일의 주도하에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평양 라디오방송이 강조한 『비정통적인 이데올로기 추세가 북조선의 순수혈통을 오염시키려 하고 있다』는 대목과 관련,북한의 대외정책이 더욱 강경노선을 띠게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동경=문창재 특파원>동경=문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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