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이 편성 총괄업무 관장/자회사 영상제작·지원단 설립/“방송통제 강화의도” 노조측선 반발감량경영과 그에 따른 경영합리화를 위해 KBS가 추진해온 직제개편안이 현재와 별차이 없이 편성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강화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KBS가 지난 6일 최종안으로 마련,이사회의 동의를 받아 확정키로 한 직제개편안은 기존의 7개 본부 중 시청자본부만을 홍보실과 통합하고 나머지 6개 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신 보도·TV·라디오 3개 본부를 관장하는 총괄본부를 두어 부사장이나 선임본부장이 겸직토록 하고 그 아래 편성실을 두어 전반적인 편성운영·정책·조정기능을 맡도록 했다.
한편 근무지 변화가 뒤따르는 문제로 사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자회사 설립은 「영상제작단」과 「제작지원단」 2개만을 신설하는 데 그쳤다. 이를 위해 KBS는 가칭 「자회사 설립준비단」을 발족,빠른 시일내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당초 기구축소를 위해 보도·TV·라디오 3개 본부를 센터로 해 방송총괄본부로 통합,현재의 7개 본부를 4개 본부로 축소하려던 안은 보도·교양·예능국 사원들과 해당본부장들의 반발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센터보다 상급부서로 계획했던 편성실을 본부 위에 두는 안을 살리기 위해 「옥상옥」의 방송총괄본부를 신설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KBS는 직제개편을 앞두고 어떤 형태로든 편성을 통합·조정하는 기구를 본부 위에 둔다는 방침을 고집해왔다. 편성실은 기존의 편성운영국,TV 및 라디오편성국을 통합한 형태로 편성 전반에 관한 업무는 물론 제작국간의 프로그램 중복편성·방영 등에 대한 사전조정까지 맡도록 돼 있다.
그러나 KBS노조 등 일부 사원들은 『편성기능을 하나로 통합,강화하는 것은 결국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방송총괄본부 밑에 있을 편성실은 편성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 외에도 특집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예산집행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권한을 부여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공석으로 있는 부사장이 총괄본부장직을 겸임하면서 편성실을 관장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부사장의 권한이 강화되는 셈이어서 새 직제에 따른 부사장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민 기획조정실 부본부장은 『이같은 개편안은 사내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경영의 능률을 높이는 방향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설립계획 또한 같은 방향에서 최소화했고 이에 따른 5백여 사원의 이동도 가능하면 사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추진하되 호봉승급,승진 등의 특전을 주어 무리없이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직제개편은 KBS의 경영합리화란 측면보다 본부장들의 현상유지 희망이 반영된 것이어서 지금보다 얼마나 경영에 효율을 가져올지는 미지수이다. KBS는 이번 개편안이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 대로 국 이하 제작부서의 조직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지만 상부기구가 큰 변화가 없는만큼 기존부서를 그대로 두면서 제작시스템만 「팀」제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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