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은 정태수 회장이 급거 귀국함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서지구택지 특혜공급사건 수습을 위한 그룹차원의 대책수립에 나서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의 동서고속도로공사 수주를 위해 출국했던 정 회장은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회사측의 긴급보고를 받고 5일 하오 귀국,시내 모처에서 그 동안의 사태를 보고받은 뒤 6일 상오 사장단회의를 소집했다.
취재진의 접근을 피해 회사 밖 모처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이왕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만큼 감사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하고 감사결과에 따른 대책을 미리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열린 회의에서 정 회장은 언론들이 주택건설업체들의 일반적인 관행까지 범법으로 몰고 있는 데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현재의 상황에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을 우려,감사원 감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일체의 입장표명을 삼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보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보가 잘못한 점도 있지만 억울한 것도 적지 않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 왜곡된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그룹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감사가 끝나기 전까지 일체의 공식발표는 않되 감사과정에서 국민들의 의혹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금명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 사과문은 「수서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감사원 감사 결과에 겸허한 자세로 따르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또 당분간 외부접촉을 중단하고 감사원 감사가 끝난 뒤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그룹의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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