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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군 사망 1만명 넘을듯/개전 4주째… 인명·환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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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군 사망 1만명 넘을듯/개전 4주째… 인명·환경피해

입력
199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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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력손실 80명·다국적군기 35대 파괴/“원유유출로 인한 재앙 수십년간 지속” 전망4주째로 접어든 걸프전쟁은 전쟁당사국들에 적잖은 인명피해와 전력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주도의 다국적 공군은 이라크군에 대해 고성능 무기에 의한 초정밀폭격을 가하고 있지만 바그다드 바스라 등 이라크 대도시에서는 총 4만5천회를 넘어선 공습으로 전사자의 수를 능가하는 많은 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또 이라크의 원유방출로 형성된 걸프북부 해상의 거대한 유막은 원상회복에 수십 년이 걸리는 환경재앙을 초래했다.

양측의 엄격한 검열로 아직 정확한 실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그 동안 발표된 수치를 토대로 개전 이래 지금까지 걸프전쟁의 피해를 정리해본다.

▷민간인 피해◁

이라크당국이 공식발표한 이라크민간인 사망자수는 5일 현재 3백21명이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수도 바그다드와 항구도시이자 보급기지인 바스라항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라크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바그다드시민 10만명을 포함,총 30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다소 과장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의 반정부단체인 시아파회교 행동그룹지도자 모하메드·타키·알·무다레시는 지난달 21일 개전 이후 4일간 실시된 다국적군의 공습만으로도 이라크 민간인 3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미국내에서도 이라크 민간인 피해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피트·윌리엄스 국방부 대변인은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용하는 방법으로 다국적군의 공습강도와 사망자발생수를 비교 계산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1만명 이상의 이라크 민간인 및 군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으로 4일 현재 4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고 2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이스라엘당국은 밝히고 있다.

▷전력 손실◁

▲다국적군=5일 현재 공식집계된 미군 전사자수는 총 33명. 이 중 8명의 해병대원은 카프지시 전투 도중 다국적군 공군기의 오폭으로 사망했다.

이 밖에 실종자 29명 부상 10명 포로 8명을 포함,모두 80명의 병력손실을 입은 것으로 미군측은 밝히고 있다. 카프지시 전투에 참전한 사우디군은 18명 전사에 29명 부상,4명 실종의 병력피해를 입었다.

한편 이라크군의 대공포에 격추된 다국적 공군기는 미군기 15대 다국적군기 7대 등 22대이며 여기에 미 공군기 13대가 이라크의 미사일공격 등 기타이유로 지상에서 손상돼 총 35대의 다국적 공군기가 파괴됐다.

▲이라크군=5일 현재 총 4만5천회 이상을 기록한 다국적군의 공습과 카프지시 전투에서 전사한 이라크군의 전사자수는 공식발표는 없지만 확인된 수는 1백명선. 다국적군에 붙잡힌 이라크 포로수는 8백42명으로 집계됐다.

미군측 발표에 따를 때 격추된 이라크 공군기는 모두 1백27대로 이 중 28대가 공중전에서,99대가 지상폭격으로 파괴됐다. 이 밖에 민간기 포함,1백10대의 이라크 공군기가 이란에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라크 지상전력의 핵심인 11만명의 공화국수비대는 매일 6차례 3백회 이상의 B52중폭격기의 파상 공습으로 보유무기 중 대포 55문 탱크 1백50대를 잃었다. 이 밖에 이라크내 44개 비행장이 다국적군의 공습목표가 돼 9개의 비행장이 사용불능의 상태로 파괴됐다.

다국적군은 31개의 이라크핵 및 화생무기생산시설에 공습을 가해 3개의 핵시설과 14개의 화생무기생산공장 및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침몰·파괴된 것으로 확인된 이라크 함정은 모두 86척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라크내 발전시설의 25%가 완전파괴,50%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피해◁

쿠웨이트의 미니압둘라항 석유시설과 와프르,수아이바유정에 불을 지른 데 이어 미나알아마니 해상석유펌프장의 원유를 방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이라크는 「환경테러범」이란 국제적인 비난을 듣고 잇다. 불타는 유전에서 나온 연기로 인접 이란의 부시르시에는 끈적끈적한 「검은 비」가 내렸다.

유출된 원유로 걸프해역에는 광범한 기름막(유막)이 생겨 사상최대의 생태계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원유유출은 지난 79년 1천20만배럴의 원유를 쏟아낸 멕시코 익스톡유정 폭발사고보다 심한 피해를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연을 위한 국제기금」 「세계보호개발위원회」 등 국제환경단체들은 『해수의 흐름이 더딘 걸프해역의 구조로 인해 원유유출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걸프지역 생태계 전체가 수십 년에 걸쳐 엄청난 환경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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