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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산업시설 거의 마비상태/계속되는 공습… 걸프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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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산업시설 거의 마비상태/계속되는 공습… 걸프전 표정

입력
1991.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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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에 식수난까지… 생활비참/기갑장비는 90% 이상이 건재/이라크,병사탈영 우려 단체행동 명령○이라크 포공격 잠잠

○…미 전함 미주리호가 연 이틀째 쿠웨이트의 이라크군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함으로써 이라크군의 포공격이 잠잠해졌다고 미군관계자들이 5일 말했다. 페르시아만을 순항하고 있는 미주리호는 16인치포 6문으로 공격을 계속했는데 미주리호의 이같은 공격으로 최소한 이라크 2개 포대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몇 개 포대가 파손됐을 것이라고 미군관계자들은 장담했다.

○“조종사 잡으면 살해”

○…다국적군 공군기들은 개전 이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지역에 지금까지 1분에 1회꼴인 4만4천회의 출격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이라크의 사회기반시설은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렀으며 국민들의 생활도 비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주요도시에서는 전력이 중단된 것은 물론 식수도 찾을 수 없을 정도이다.

밤샘 공습으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눈이 벌겋게 충혈된 한 이라크 시민은 4일 새벽에 방공호를 나오면서 기자에게 『공격할 것이 아직도 남아 있겠느냐. 이제 모든 것이 파괴됐지 않았으냐』고 항변했다. 이만·샤키르라는 한 여고사는 지난달 26일 폭격 당시 자신의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고 『만약 내가 미국 공군조종사를 생포한다면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라고 흥분했다.

또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항에서 온 이라크인들은 매일 반복되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 도시의 거의 모든 창고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한겨울철인 요즈음 연료용 석유공급을 중단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5일 석유부의 성명을 인용,이번 조치가 지난 4일부터 발효됐으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난방용 석유공급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이번 조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2주일 전 석유판매를 금지했다가 그 뒤 엄격히 제한된 물량의 판매를 허용하도록 완화한 바 있다.

다국적군으로 참전한 영국군 사령관인 피터·드·라·빌리에르 중장은 지난주 다국적군이 하루 약 5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이라크의 정유시설의 근 80%를 파괴했다고 말했었다.

○탱크전력 10%만 파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지난 3주간 1분당 1대꼴의 엄청난 공습을 실시했으나 이라크 기갑장비의 10%를 파괴하는 데 그쳤다고 다국적군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라크의 「전략물자」는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피해를 받지 않았으며 지상전에서 미국주도 다국적군을 격퇴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이라크 관영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이라크 국방부 기관지인 알카디시야지는 이날 『이라크의 군사적 능력과 전략물자는 신의 보호하에 있으며 지상 전투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전략물자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군 장교들은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배치된 병사들의 탈영이나 사우디로의 탈출을 막기 위한 「중대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미군 장교들이 5일 말했다.

이 장교들은 이라크군이 국경지대 부근에서 병사들의 개인 활동이나 소집단 활동을 금지하는 등 탈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학무기사용 임박”

○…미국 정부기구들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이 임박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5일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보기관과 접촉이 있는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낌새가 많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도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한국에 불만

○…이스라엘정부는 한국이 이스라엘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으면서도 이라크의 일방적인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동정의 표시 하나 없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4일 밝혔다.

○PLO,폭격중지 호소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0)는 5일 이스라엘의 무차별 살상행위를 중지시켜 줄 것을 UN과 세계각국에 호소.

이스라엘은 이날 PLO의 세력권에 있는 레바논 남부지역에 대해 대규모 폭격을 강행,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언.

○수단에 항공기 대피설

○…이라크는 현재 이란에 대피해 있는 항공기 외에도 쿠웨이트 침공 후 20여 대의 전투기와 미사일을 수단에 이미 옮겨 놓았으며 특히 이들 무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터키,이란 중재 환영

○…투르구트·외잘 터키 대통령은 5일 알리·하셰미·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터키는 걸프전쟁 종전을 위한 이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테헤란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라프산자니 대통령이 걸프전 종전을 위해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국과도 협상할 의향을 밝힌 지 하루 뒤에 외잘 대통령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같이 말했다고 전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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