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료 수집 본격착수/한보 정 회장 일정 앞당겨 귀국서울 수서지구 공영개발택지 특혜공급의혹을 내사해온 검찰은 5일 노태우 대통령이 감사원에 이 문제를 감사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감사원 감사가 끝나는 대로 본격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감사원 감사와 별도로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등 수사에 대비한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검찰은 감사원이 한보측의 자연녹지 매입경위,서울시의 특혜공급 결정과정을 감사,한보측이 26개 주택조합을 끌어들여 특혜공급을 받는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범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료 일체를 넘겨받아 전면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수서지구 특혜공급에 대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특혜공급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돼 감사원이 진상규명차원에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며 『감사결과 한보측이 토지매입과정에서 양도소득세를 포탈하고 국토이용관리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거나 금품제공 등 구체적 범법사실이 밝혀지면 검찰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68)은 특혜공급으로 말썽이 빚어지기 시작한 1월28일 상오 10시30분 CPA421 편기로 출국했다가 9일 만인 5일 하오 8시 싱가포르항공 편으로 귀국했다.
한보그룹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말레이시아 고속도로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현장시찰차 출국했다가 7일 귀국예정이던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출국하기 1주일 전인 지난달 21일 서울시는 수서택지개발지구의 토지 3만5천5백평을 경제기획원 한국산업은행 등 26개 연합주택조합에 특별공급한다고 발표,특혜행정이라는 비난과 함께 한보그룹측의 로비설이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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