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위협 계속 걸프전 스케치/“폭격사망 민간인 수천명 넘어”/사우디 주둔 미군 버스에 테러/유엔·비동맹등 평화적 해결노력 활발○“이라크이란 밀약”
○…이란과 이라크는 지난해 8월 필요할 경우 이라크 항공기들을 이란으로 「전략이동」시키는 것을 허용하는 비밀협정을 체결했다고 제네바의 라쉬스지가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
이 관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비밀협정에 따라 최근 이라크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1백40대가 이란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1백여 대가 넘는 이라크기의 이란 월경사건을 둘러싼 양국간 밀약설과 관련,나름대로의 역사적 전거까지 들어가며 이란의 입장을 설명.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라크기의 인도요청을 받을지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못박은 뒤 『2차대전중 스위스는 교전당사자의 전투기 3백여 대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억류한 사실이 있으며 아무도 이를 중립위반으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주장.
○…이라크의 국방부 기관지 알카디시아지는 유엔과 페레스·데·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다국적군에 의해 자행된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끔찍한 범죄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국적군 공군기들이 민간인과 경제,문화,종교 중심지에 대해서 폭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
한편 친정부 알 주무리야지는 이라크는 『악마 부시의 지지자들이 감행하는 야만적인 공격행위에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이라크는 길고도 전면적인 전쟁을 치를 태세가 돼 있으며 사상최대의 이 전쟁은 모든 신성한 아랍과 회교영토를 해방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장담.
○소 외무차관 이란행
○…알렉산데르·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이 5일 걸프전쟁관련 당사국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란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비탈리·추르킨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4일 발표.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3일 저녁 군용 셔틀버스가 총격을 받아,타고 있던 미군 2명과 사우디보안군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미군관계자들이 4일 밝혔다.
이날 사고 버스는 지다의 한 호텔로 향하고 있었는데 사고 버스에는 이외에도 이집트인 운전사 1명이 타고 있었으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 1월17일 걸프전쟁이 시작된 이래 사우디 주둔 미군에 대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폭 사망에 허탈감
○…걸프전쟁 발발 후 첫 지상접전이 이루어진 지난주 카프지전투에서 발생한 미국의 전사자 11명 중 7명이 미국측의 오폭에 의한 것임이 드러나자 미국인들은 허탈감 속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디 주둔 미 사령부의 로버트·존스톤 소장은 2일 브리핑에서 미 해병 7명이 카프지전투중 한 장갑차에 타고 있다가 다국적군이 적의 장갑차로 오인하고 공중에서 매버릭미사일을 발사해 이들 전원이 사망했다고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딕·체니 미 국방장관은 3일 현재로는 이라크에 대한 핵무기사용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나 미국은 어떤 화학무기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상당히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체니 장관은 이날 ABC TV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현 시점에서는 핵무기의 사용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일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분명히 걸프전쟁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대응방법을 추측하기를 자제해 왔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밝혀왔으며 나는 대응방법을 예측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이라크민간인 수천 명이 이미 사망했으며 또 걸프전 이후 이라크 비행기 1백대 이상이 이란으로 날아온 것으로 이란 관리들이 밝혔다고 시드·아메드·고잘리 알제리 외무장관이 3일 말했다.
고잘리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롤랑·뒤마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프랑스 라디오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지난주 테헤란을 방문해 접촉했던 이란 관리들은 『수천 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이 이미 사망했으며 다국적군의 공습은 경제·사회시설에도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걸프전쟁이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올 전면 지상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엔과 비동맹권을 중심으로 걸프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노력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다국적군의 주축은 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캐나다 등 일부 다국적군 국가들도 이번 사태의 무조건적인 원상회복을 전제로 한 중동의 전후 질서유지 문제에 초점을 두고 종전 후 평화유지군의 중동배치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는 등 외교적 중재노력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외신=종합>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