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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보혈 「제2 창당」/임시전당대회 치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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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보혈 「제2 창당」/임시전당대회 치른 민주당

입력
1991.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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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카드마다 「도덕정치」등 참신성 부각 문구/이 총재 “한글세대 의한 정치혁명 대장정 시작”/원로 영입등 내연·민련 개혁욕구 충족 과제로민주당은 3일 임시전당대회를 갖고 이기택 전 총재를 총재로 재추대하면서 「제2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대회는 이부영 고영구씨 등 재야민주연합측 인사 68명을 비롯,장기옥 전 문교차관 등 전직 관료·교수 18명이 합류,일단 당세 확장을 위한 모양새 갖추기에 성공한 모습.

민주당은 「제2창당」을 계기로 기존의 민주당·재야·외부인사의 3개 구도를 정립시킨 뒤 지자제선거를 전후해 외부인사 영입을 확산시켜 제3당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고흥문씨 등 원로정치인 영입문제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에 보였던 간단찮은 시각차,부총재 경선을 둘러싼 치열한 경합 등 내부문제가 여전히 내연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민주연합측의 「진보의 목소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도 민주당이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한 목소리로 『도덕정치의 실현을 열망하는 양심적인 민주인사의 결집체』를 외치고 있지만 보수성향의 민주당이 운동권 주류인 민주연합의 개혁욕구를 얼마나 충족시켜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3일 상하오에 걸쳐 7시간여 동안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이날 대회는 상오 11시40분께 이기택 총재의 선출이 확정되면서 절정.

상오 11시25분께 총재직 선출순서가 시작되자 박찬종 부총재가 『당내 책임정치구현을 위해 총재경선을 생각했으나 국민들에게 「분파」로 비쳐질까 우려된다』면서 박수와 환호 속에 경선 포기의사를 표명.

이를 받아 김현규 총재대행은 『야권통합 실패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켜 총재직을 물러났던 이기택 전 총재에게 다시 총재직을 맡기자』고 제안.

대의원들의 기립박수로 79일 만에 총재직에 복귀한 이 총재는 단상의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색종이 세례를 받으며 「이기택」을 연호하는 대의원들에게 두 손을 들어 답례.

이 총재는 이어 20여 분의 수락연설에서 『이제 한글세대에 의한 정치혁명의 대장정이 시작됐다』고 출사를 선언.

이 총재는 『나의 선출은 당원들이 우리 당의 도덕정치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며 새 정치와 개혁을 관철하라는 시대의 명령』이라고 의미 부여.

그는 끝으로 『이제 기득권 정치세력의 비열한 권력분점음모 분쇄에 다시 한 번 신화를 창조하자』고 역설.

○…이 총재는 오찬시간을 이용,하오 1시부터 15분여 동안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원칙주의에 입각해 때로는 다수결에 의해서라도 당을 운영함으로써 「8인8색」의 모순을 극복하겠다』고 강력한 당무 장악의사를 피력.

다소 상기된 표정의 이 총재는 민련측의 입당에 대해 『이는 젊은 학생운동권의 맥이 정당으로까지 승화된 것으로 한국 정당사의 새로운 획』이라고 높이 평가.

이 총재는 『그러나 재야와 합쳤다고 해서 민주당의 정통야당으로서의 기본틀에까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이전부터 내가 주장해온 진보적 민주주의 구현』이라고 규정.

이부영 부총재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당내 융화와 정책개발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당직은 부총재 지분과 마찬가지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언급.

○…단일후보 추대형식의 총재 선출과 달리 부총재 선출은 기존 민주당측의 사전조정 실패로 결국 하오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연기 명종다수 투표형식의 경선으로 매듭.

이부영 고영구씨 등 민련측 추대 후보 2명을 만장일치로 먼저 선출한 뒤 시작된 투표에는 예상대로 김현규 박찬종 조순형 홍사덕 부총재 등 현직 부총재 4명이 모두 후보로 등록,투표결과 총 투표인수 6백11명 중 김 후보가 4백14표,조 후보 3백87표,박 후보 3백20표,홍 후보 1백50표로 김·조·박 세 후보자가 다시 부총재로 선출.

○…이날 대회는 대의원 일반당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명화섭 전당대회 의장은 개회를 선언하면서 총재단 인선 등 당내 난기류와 관련한 만약의 사태를 의식한 듯,『만약 대회 분위기를 흐트리는 대의원이 있으면 즉각 퇴장시키겠다』고 경고.

민주당은 행사장에 「책임정치」 「도덕정치」 「새정치」 등을 담은 플래카드 20여 개를 부착,당의 참신성을 부각시키려 애쓴 흔적.

한편 민자당은 이 대회에 김영삼 대표의 화환으로 축하를 대신한 반면 평민당과 민중당은 각각 이용희 부총재와 조춘구 대외협력위원장을 하객으로 파견.<정병진·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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