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6월 천안문사태 때 시위주동자로 중국당국의 수배를 받아오다 일본으로 도피했던 중국인이 한국에 입국하려다 여의치 않자 동행한 일본인과 짜고 김포공항에서 여권을 바꿔치기해 캐나다로 가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일 김포공항 보안당국에 의하면 이름이 후지아밍으로 밝혀진 중국인은 중국의 해외반체제단체인 「민주중국전선」 일본본부 소속으로 지난달 30일 나리타공항에서 일본인 시모다·오사무씨(37·하전수)와 함께 대한항공 001편기에 탑승,이날 하오 6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후지아밍씨는 공항통과 여객대합실에서 기다리다 시모다씨의 여권·항공권·보딩패스를 가지고 이날 하오 8시55분 캐나다행 대한항공 072편기로 토론토에 도착,망명을 요청해 캐나다의 난민보호규정에 따라 입국이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다씨는 이날 하오 9시30분께 「중국인 후지아밍」으로 행세하며 입국수속을 받다 적발돼 조사를 받은 뒤 지난 1일 상오 11시30분 대한항공 002편기로 일본으로 강제출국당했다.
시모다씨는 공항보안당국의 조사에서 『인도적인 견지에서 후지아밍씨를 돕고 싶어 일화 10만엔을 받고 여권 항공권 등을 바꿔치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공항 보안당국은 후지아밍씨가 대만정부가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점을 보아 대만정부의 도움으로 망명이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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