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카프지 전투서 큰 혼란/교신두절·아군 사격등 잇달아/이라크,사우디 왕가 몰살위협/부시,오늘 「다국적군 기도의 날」 선포○…걸프전 발발 이후 최대의 지상전이었던 카프지 탈환전에서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큰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투 초반 다국적군측은 이라크의 군사력과 병력을 과소평가했고 위치마저 잘못 판단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결과 사우디군은 우군들이 들어가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 도시 곳곳에다 대고 정신없이 사격을 가했으며 사우디 및 미군관계자들은 부정확한 전황보고를 발표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혼란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참전군인들의 진술에 의해 드러났다.
사우디와 카타르군 병력이 카프지 탈환공격을 위해 집결하고 있을 때 미 해병대는 필요할 경우에만 이들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여유를 보였다. 당시 사우디군측은 카프지에 수백 명의 이라크군만이 남아 있으며 저항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미군측에 알려왔다.
그러나 공격이 개시되고 5분쯤 지나자 그같은 여유있는 분위기는 돌변했다.
사우디군과 카타르군은 카프지시에 들어서자마자 북쪽과 북서쪽,심지어는 배후로부터 강력한 총류탄 및 기관총 공격을 받고 우왕좌왕했으며 미 해병대도 불시의 기습에 놀라 시 외곽쪽으로 퇴각했다.
상당시간 후 사우디군과 카타르군은 전열을 재정비,재공격을 감행,결국 이라크군을 카프지에서 몰아냈으나 카프지에 숨어 있었던 미 해병 척후병들에 따르면 다국적군의 공격은 조직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다고 전했다.
○…카프지 탈환전을 지원한 미 해병 척후대원 중 한 명은 『시내로 진격해오던 사우디군 장갑차들은 이라크군의 사격을 받자 아라크군 쪽뿐 아니라 우리 대원들과 다른 사우디군이 있던 방향 등 사방에 있는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 발포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움직이지 아낳는 것에도 사격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 해병대원들은 또 이 전투에 함께 참여한 카타르군의 투지는 높이 평가했으나 그들 또한 혼란에 빠져 사우디군 쪽에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투에서는 통신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카프지 시내로 투입됐던 미 해병 척후대원들은 다른 해병대원들하고만 교신이 가능했으며 따라서 공격목표 및 이라크군 거점 등과 같은 중요한 정보들을 여러 경로를 돌아서 본부에 전할 수밖에 없었다.
전장 밖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 카프지 전투 개시가 보도됐을 때 미군당국은 미 해병이 지원포격을 가하는 것 외에 이번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후 미군측은 발표내용을 약간 수정,미 해병은 지상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전투를 지원할 수 있는 지역에 들어가있다고 밝혔다.
미군 사령부는 1일이 돼서야 카프지 전투가 진행되던 중 미 해병이 카프지 시내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우디 주둔 미군의 패트·스티븐스 준장은 「카프지 탈환을 위한 반격」이 지난달 31일 새벽 2시30분(현지시간)께 개시됐다고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미 해병은 30일 밤 10시55분께부터 카프지에 대해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지상공격은 잠시 후 11시10분부터 전개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라크는 1일 『조지·부시 미 대통령,존·메이저 영국 총리,프랑수아·미테랑 프랑스 대통령,파드 사우디 국왕은 민간인들에게 기관총 공격을 가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추적,응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바그다드방송은 이어 『다국적군 지도자들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으며 특히 아랍 영토와 성지를 괴롭히고 있는 독재자 파드는 그 자신뿐 아니라 가족 전원이 멸문의 화를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3일(일요일)을 「전국 기도의 날」로 선포한다고 발표하고 다국적군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현재와 같은 위기에 모든 미국인들이 기도하면서 최대의 힘을 모아 단결하자』고 촉구하고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나라』라고 강조.
그는 또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들과 이라크에 포로로 잡힌 병사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뒤 병사들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자고 호소.
○포로 미 여군 20세 미혼
○…미 국방부는 1일 이번주초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수송임무를 수행하다 사막의 폭풍작전 개시 이래 최초로 실종된 미 여군의 신원이 육군 특기병 멜리사·닐리양(20)이라고 확인.
닐리양은 지난 8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육군에 입대,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본부를 둔 미 70보급대대 233수송중대에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로 파견됐으며 아직 미혼.
○부시,노벨상 후보에
○…노르웨이의 한 의원은 1일 전세계에 대한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협에 대항하고 있는 조지·부시 미 대통령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우익 진보당의 비다르·클레페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다국적군을 주도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후세인의 탄압과 고문,전체주의적 행위에 대항하는 싸움의 일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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