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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화가 그림 대량 위작/2개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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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화가 그림 대량 위작/2개 조직 적발

입력
1991.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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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부터 15억어치 팔아/전문가도 속아 1억2천만원에 거래되기도서울지검 특수2부(김영철 부장·김성준 검사)는 2일 최근 미술품투기가 성행하고 있는 틈을 타 겸제 정선·이중섭·남관·김환기·천경자씨 등 대가의 작품을 모작한 가짜 그림을 팔아 15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위작조직 2개파를 적발,서양화를 위작한 이태희씨(45)와 판매책 김현조씨(45·예일화랑 대표),동양화를 위작한 이석근씨(60),판매책 서정국씨(52) 등 4명을 저작권법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위작조직 「춘식파」 위조책 권춘식씨(44)와 판매책 이수복씨(48)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들이 위작한 남관 화백의 추상화,김환기 화백의 여인상,장욱진 화백의 추상화,박수근 화백의 수채화,겸제의 신선도 등 가짜 미술품 15점과 위장낙관 1백12개 및 화첩 등 모두 5백여 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의하면 구속된 이태희씨는 지난해 8월께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장우오피스텔 201호에 화실을 차려놓고 김환기 화백 화집에 실린 여인상을 위작,사인을 위조해 넣은 뒤 판매책 김씨를 통해 서울 낙원동 종로화랑대표 표정일씨(45)에게 진품으로 속여 2천만원에 팔아넘기는 등 지난 87년부터 유명 서양화가 작품 2백여 점을 위작해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또 구속된 이석근씨는 지난해 2월초순께 서울 낙원동 기린장여관 401호실에 작업장을 마련해 놓고 겸제의 산수화를 정교하게 묘사해 낙관을 찍어 10호 상당의 산수화 1점을 판매책 서씨를 통해 D사 회장에게 2백40만원에 파는 등 지난 81년께부터 지금까지 작고 또는 활동중인 동양화 대가들의 위조낙관 1백12개를 이용,3백여 점의 고화를 만들어 인사동의 화랑가에 5억원어치를 팔아온 혐의다.

검찰수사 결과 이태희씨가 위작한 작품들은 전문감정기관에서도 진품으로 감정할 정도로 정교해 중개상을 통해 2천만원에 넘겨진 작품 1점은 현재 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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