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락가 도입… 적자폭 크게감소 기대/수출 두자리 증가 실패땐 「수지개선」 차질걸프전쟁의 충격이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파급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1월중 수출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걸프사태 이후 최고수준에 이르렀던 국제원유가격 부담이 1월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한해동안 수출 6백50억달러 수입6백97억달러를 기록,통관기준으로 47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었으나 올해에는 수출 7%,수입10% 가량이 늘어난 수출 6백95억달러,수입7백65억달러로 70억달러 가량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됐었다.
걸프사태 뿐 만아니라 세계 교역환경이 불확실해 짐에 따라 올해는 다소 적자폭이 늘어나더라도 신기술개발 시설투자확대 산업인력양성 사회간접자본확충 등을 통해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92년도에 국제수지 기준으로 흑자기조로 돌아간다는 기본구상이었다.
그러나 1월중 수출입 실적을 보면 이같은 기본 수출전략의 달성이 생각처럼 간단치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간 수출증가율이 89년 2.8%,90년 4.2%를 기록했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지난해 3·4분기 이후 가냘프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걸프사태 이후 국제원유가의 급등에 따른 수입증가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1월에 다시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라는 신기록을 수립하게 한 것이다.
상공부는 이에 대해 1월중 원유도입 대금이 7억2천만달러,유류제품 수입금액이 3억달러,기타 화공제품 수입이 10억9천만달러로 이부문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억달러 가량의 추가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도입(9천4백만달러) 등 일시적인 요인과 신규 및 시설개체 투자를 위한 기계류 수입의 지속적인 증가 등으로 수입액이 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내달에는 걸프전쟁 이후 하락한 원유가 국내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수출증가세가 현재와 같은 추세를 계속 유지할 경우 무역수지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월중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가 증가한 것은 작년 3·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화강세로 인해 자동차·선박·신발 등 일부 품목의 대일경쟁력이 향상되었고 대북방수출이 상당한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과연 앞으로도 수출이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올들어 걸프전쟁이 발발한 이후 섬유 직물 타이어 전자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종목에 걸쳐 수출이 격감하는 등 세계 경제위축에 따른 수출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정부도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우려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수출독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자연 수출확대를 통한 국제수지 개선이라는 지상과제를 이룩할 수 있을것인지 심각한 우려가 아닐 수 없다.<박영철 기자>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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