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잠입 지휘관 살해·정보수집등 비공개 활약/이라크 헬기 탈출설도 임무 후 귀환과 관련된듯「특전단」으로 알려진 미영 양국의 소수정예부대들은 이번 걸프전쟁에서 소리없이 종종 야음을 틈타 움직이는 속성처럼 가장 두꺼운 비밀의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들은 맨손이나 칼 또는 최신형 저격용 총을 사용해 적을 살해하는 훈련을 받은 특수군인이다.
군 당국자들로부터 영국의 특수공정대(SAS)나 미해군 「물개부대」의 걸프전 작전과 관련한 공개적 설명을 듣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전단」 활동을 익히 알고 있는 또 다른 소식통은 이들이 이라크군 후방으로 잠입,작전지휘센터나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고 적 지휘관들을 살해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소식통은 이라크 헬리콥터 6대가 최근 탈출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미 국방부와 사우디관계자들에 의해 부인된 것도 쿠웨이트로부터 지대공 미사일을 노획하기 위한 특전단 습격과 관련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개전 4일 전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지는 미영 특전단이 헬리콥터작전으로 적미사일 1기와 포로들을 잡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적군포로들을 태우고 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들어오는 헬리콥터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는 『이들 헬리콥터를 이라크기로 판단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특전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있는 곳에 투입되는 특전단은 고무보트,저공비행 헬리콥터,낙하산 등을 이용,목표물에 접근한다.
영국은 SAS 외에도 영국 해병대에서 차출된 병력으로 구성된 특수주정작전단(SBS) 요원들을 걸프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지역에서 활약하는 미국 특전단에는 「델타 포스」 「그린 베레」 「물개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특수부대는 조직훈련장비에는 차이가 있으나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체적·정신적 지구력 테스트를 포함한 선발과정은 수주일 또는 수개월이 걸린다. 특전단 지망자들은 이미 실적이 우수한 전문 군인들인데도 탈락률이 50∼80%나 된다.
어려운 선발과정을 통과한 소수의 합격자들은 여러 가지 위험스럽고 고도로 복잡한 기법을 익혀야 한다.
이들 기법 가운데는 ▲지상 1백60m밖에 안 되는 낮은 고도에서의 낙하 ▲수면에 기포 흔적을 남기지 않는 특수산소탱크를 짊어지고 잠수하는 법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적을 소리없이 죽이거나 마비시키는 방법 ▲해당지역의 언어구사력 ▲특수무기 및 통신장비 사용관리법 ▲「등짐핵」으로 알려진 소형핵무기까지도 포함되는 폭발물과 기타 파괴장비의 사용법 ▲적진에서 수일 또는 수주일간 생존하는 법 등이 들어 있다.
때로는 밀림,때로는 북극의 황무지가 되는 적진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에는 개미요리법,나무를 태운 재와 기름으로 비누를 만드는 법도 포함돼 있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휴대하는 무기는 작전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가벼운 소형이어야 한다. 소형기관단총,최신형 저격용총,미니잠수정,적을 독살하되 자연사로 위장할 수 있고 해독제도 없는 강력 독금물,스스로 폭발하는 라디오,방탄막도 뚫고 나가는 총탄 등을 들 수 있다.
현대 특수부대의 원조인 SAS는 지난 1914년 북부아프리카 사막에서 독일군 후방 깊숙히 침투,적을 공격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SAS에서 가장 많은 무공을 세운 장군 피터드라·빌리어경이 지금 걸프주둔 영국군을 지휘하고 있다.
한편 미해군의 물개부대는 「최고중의 최고」로 평판이 자자한 데 핵잠수함 2척과 여러 척의 미니잠수정까지 보유하고 있다.<로이터=연합>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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