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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위장 이라크탱크 일제 포격/첫 지상충돌… 긴박한 걸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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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위장 이라크탱크 일제 포격/첫 지상충돌… 긴박한 걸프전

입력
199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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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미군 헬기로 황급히 반격/“이란,이라크와 「걸프 참전」 밀약”/주미 이라크대사 오스트리아 망명설○…이라크군은 30일 사우디 영내 20㎞ 지점에 위치한 카프지에 진입시 탱크포탑을 후방 이라크 쪽으로 향한 채 종대로 입성,마치 귀순하는 것으로 감쪽같이 속여 다국적군을 방심케 만들었다고 서방기자들이 전언.

서방기자들은 이라크군이 탱크가 다국적군으로부터 전혀 저지를 받지 않고 진입한 뒤 갑자기 불을 뿜었으며 미 해병대는 해리어제트기와 아파치헬리콥터 등을 동원,황급히 반격에 나섰다고 설명.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라크군이 지대지미사일로 이 지역의 정유소를 공격,불태우는 가운데 다국적군을 공격하며 사우디 영내 20㎞까지 진격,30일 새벽에는 주민이 소개돼 있는 국경 부근 유전도시 카프지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미군당국은 정확한 충돌지점의 공개를 거부했으나 사우디 소식통들은 전투가 카프지 부근에서 벌어졌다고 말했으며 사우디 동부 도시 다란에 있는 석유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간의 전투가 이날 정오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카프지의 한 호텔에서 전화를 받은 2명의 남자들은 그들이 이라크군 병사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사담과 함께한다』 『예루살렘에서 보자』는 등의 대답을 했다는 것.

이번 충돌은 이라크가 개전 후 2주 만에 처음으로 다국적군에 대해 시도한 대규모의 지상공격이며 앞으로 장기화될 지상전의 개시를 알리는 서막으로 비치고 있다.

○산케이신문서 보도

○…이란은 걸프전의 상황변화에 따라 이라크를 도와 참전하기로 밀약되어 있다고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이 국제 군사소식통을 인용,30일 보도.

이 신문은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 참가하거나 이라크가 다국적군에 의해 점령돼 회교국가로서의 존립기반이 파괴될 경우,이란과 이라크 두 나라는 8년전쟁의 구원을 씻고 같은 회교도로 이교도에 대항해서 싸운다는 밀약 아래 「그루지야인 구출작전」이라는 암호명까지 정해놓았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같은 밀약이 현재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라크 공군기의 이란 영내 착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종사 개인의 판단만으로 80대 이상의 항공기가 연이어 이란에 들어온다고 보기에는 어딘지 부자연스럽다면서 양국간에 사전협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

○…이라크는 이란으로부터 이동식 스커드미사일 발사대 1백대의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 관리들은 이란이 이 요청을 받아들일지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 정보소식통이 2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에 의하면 미 관리들은 이란이 지난 80년대 북한으로부터 구입한 이 발사대를 이라크에 되팔지는 알 수 없으나 『의심가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대피 조종사 포로 대우

○…지난 수 일 사이 최신예 전투기 등을 몰고 이란으로 대피한 이라크 공군조종사들은 전쟁포로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란이 이동식 스커드미사일 발사대의 대이라크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근거없는」 것이라고 카말·하라지 유엔 주재 이란대사가 30일 말했다.

하라지 대사는 이날 미 NBC TV에 출연,이라크기들이 몰수된 상태이고 조종사들은 이란내에 전쟁포로처럼 억류되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몇 대의 이라크기가 이란으로 대피해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페만해역에 유출된 막대한 규모의 원유로 인해 수백 만 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정수공장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일본 기술자들이 29일 주장.

사우디의 탈염공장(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식수로 만드는 공장)을 건축한 일본 기술자들은 이들 공장이 원유에 오염된 바닷물을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고 경고.

○병아리가 화학전 경고

○…미 공군 병사들은 첨단장비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화학공격을 경고해줄 「버포드」라는 별칭의 병아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19세기 석탄광산에서 카나리아가 사용됐던 것처럼 이 병아리는 유독가스가 치명적인 수준에 이르기 시작했을 경우 사람보다 먼저 죽게 돼 유독성의 정도를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는 것.

사우디 동부의 공군기지에 있는 제4410작전지원 항공대에는 첨단 가스탐지장비들의 측정결과를 보조하기 위해 병아리들을 곳곳에 두고 있었는데 이 부대의 지휘관인 빌·반·미터 대령은 『버포드가 마음놓고 우는 한 우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 병아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

○공습 수면부족도 노려

○…24시간 계속되는 다국적군기의 공습은 폭격파괴뿐 아니라 이라크군의 수면부족도 노리는 것이라고 미 육군 제5병원선 정신과담당 윌리엄·맥다니엘씨가 주장.

맥다니엘씨는 『수면부족현상은 방어능력을 떨어뜨리게 해 전장에서의 생사를 가름할 결정적 실수를 유발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 포함들이 레바논 남부 팔레스타인 목표물에 포격을 가한 데 뒤이어 30일 이스라엘이 선포한 레바논 남부의 보안지역을 향해 소련제 카튜사로켓 3발이 발사됐다고 유엔 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3발의 카튜샤로켓이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10㎞ 떨어진 마르자윤시 부근의 친이스라엘계 민병대 기지 부근에 떨어졌다고 말했는데 이날 공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두 번째로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이날 카튜샤로켓의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민병대와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서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터키 국경 배치

○…이라크는 다수의 미사일발사대를 다국적군에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터키 국경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라크내 쿠르트족 반정부단체가 운영하는 「쿠르드인민의 목소리」 방송을 인용한 이 통신은 이라크의 미사일발사대가 터키쪽을 겨냥,터키 접경 자코 및 아마디지역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신문 알 아와사트지는 30일 주미 이라크대사 모하메드·알·마샤트씨가 오스트리아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왔다고 보도.

이 신문의 보도에 대해 오스트리아정부는 아무런 논평도 거부한 채 1명의 이라크 외교관이 빈에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인 체중증가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외출을 삼가고 장시간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과식,과음으로 지난 10여 일 간 체중이 평균 4㎏ 정도 늘었으며 성생활 빈도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의학자들은 발표.<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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