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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국제테러 차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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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국제테러 차례(사설)

입력
1991.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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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무기를 앞세운 가공할 파괴력을 가지고 걸프전쟁을 단기전에 끝내려는 다국적군에 대한 이라크의 전술·전략은 처음부터 다국적군의 예상을 뒤엎어왔다. 세계전사에 유례가 없는 절대방어전과 스커드미사일 공격,환경테러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허를 찌르더니,최근에는 부시 미 대통령을 흑악관에 갇힌 인질로 만들겠다는 경고와 함께 전세계의 미국 관련시설에 게릴라공격을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전세계 아랍인과 이슬람교들에게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그것은 걸프전쟁의 양상에 따라 세계는 언제 불쑥 터지기 시작할지 모르는 테러와 게릴라 공격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실제로 프랑스,레바논,터키 등지에서 다국적군에 가담한 나라의 외교공관,무역단체,금융기관 등이 폭발사고를 겪기에 이르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까지 피습에 대비,위장헬리콥터와 복수의 전용차까지 동원하고 있다.

국제테러리즘은 일반적으로 특정집단이 정치적 목적을 선전 또는 관철하기 위해서 자행하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의사표시 수단이라 해서 국제적 혐오대상으로 돼 있다. 더구나 형태가 폭력적이고 잔혹하다는 점 외에 해당 정치적 사안의 당사자가 아닌 무고한 양민,민간집단을 고의로 살상한다는 점에서 그 반인간적 추악함이 두드러진다.

이라크측이 계획적으로 추진하는 국제테러리즘은 첫째 다른 종류의 테러리즘에 비해 국경을 초월하는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자행돼 효과가 크고,둘째 정치적 종교적 명분을 조작 위장하고 있으며 셋째 방법상 자살까지 포함하는 자기희생의 정도가 극단적이라는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의 예로 보아 다른 선택의 여지를 별로 가지지 않고 파괴가 외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라크의 테러리즘은 도처에서 불필요한 과잉경계를 초래하고 많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시간낭비,물심양면에 걸친 각종 피해를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교류가 급격히 증가한 우리로서는 나라 안에 있는 각종 외국기관,개인을 보호해야 할 뿐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공관이나 기업 또는 개인들도 현지 당국과의 협조와 자체경계를 유기화하여 빈틈없는 자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항공기 납치나 폭파의 경우에는 해외여행중인 사람은 누구든 국적을 가리지 않고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주한 미국인들이 테러에 대비해 야간외출을 자제하기 시작했지만,미국 민간인이 한국에서 테러공격을 받는 것을 방비해줄 의무도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나라마다 나름대로 대테러기구를 설치하여 국제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라크측의 국제테러가 맹목적 형태를 띠어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에 대처하는 국제적 대테러협력체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차츰 다국적군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어 이라크측의 신경을 거스를 가능성이 높고 중동에 있는 기득권과 전후복구를 위해 우리 기업의 근로자들이 모험을 강행할 기회도 많다고 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테러문제에 신경써야 할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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