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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쟁 얼마나 갈까/미국 입장은 3월까진 끝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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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쟁 얼마나 갈까/미국 입장은 3월까진 끝내야(사설)

입력
1991.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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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쟁이 짧아질 것인가,길어질 것인가. 초미의 세계적 관심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양상이 그 장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개전 10일 남짓한 현재 주로 하늘의 공방으로 한정된 지금까지의 전쟁에서 괄목할 만한 것은 예상했던 대로 미국의 가공할 하이테크 공중전력.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엄청난 화력을 맥빠지게 하는 이라크의 방호력이다. 지하격납고,지하벙커,교묘한 위장술 등으로 지상군은 물론 초기에 80퍼센트가 파괴됐다면 공군력(7백여 대)도 별로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이라크 관영통신 INA는 『1만회를 상회하는 연합군의 출격에 이라크의 사망자는 90명에 불과하다』고 야유까지 했다. 예상치 못했던 후세인의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방호력 때문에 걸프전은 이미 「6일전쟁」은 아니다.또한 미 공군이 입증하기를 바랐던 공군력으로만 끝낼 수 있는 전쟁이 아님이 드러났다. 콜린·파월 미 합참의장은 『우리의 적은 자원이 있고,문제를 피할 줄 알고,영악하다』고 이라크가 만만치 않음을 시인했다. 멀린·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걸프전이 수개 월 갈 수도 있다. 미 국민들은 좌절도 각오해야 한다』고 속전속결에의 기대를 경계토록 했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은 걸프전은 미국이 전후에 겪었던 고전적인 제한전쟁이었던 한국전이나 월남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팔을 묶는 성역이 없는 것이다. 미국에 맞서왔던 소련과 중국이 미국의 편에 서고 있다. 성역을 만들어주지 않을 뿐 아니라 무기공급도 중단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제2의 베트남은 되지 않을 것이다』고 국민에게 언약해왔다. 그는 『집중적이고 신속한 전쟁』을 약속했다.

부시의 속전속결의 대회전 전략은 이라크의 성공적인 방호작전으로 지체되고 있으나 사담·후세인이 언제까지나 땅 속에서 버티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은 지상공격의 진용을 갖추어가고 있다. 이라크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10만명 내지 15만명) 등 쿠웨이트 배치 이라크 지상군 및 그 병기와 지휘체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뒤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지상전력과 화력에서도 미국 등 연합군이 우세하다.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미군의 희생을 극소화하겠다면서 승리 그 자체에 버금가는 역점을 두고 있는 데 있다. 걸프전은 사막전이므로 일단 지상군이 붙으면 미국은 막강한 공중력,지상전력 등으로 결전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미국은 회교순례,혹서,라마단(단식) 등 계절과 회교의 종교적 행사로 사실상 전쟁을 할 수 없는 시기가 도래하는 3월 이전까지는 걸프전쟁을 매듭짓는 것이 긴요하다. 전쟁이 3월 이후로 넘어가면 투입된 하이테크 병기의 대체,병사들의 사기 저하,국내 반전여론의 증대 등 판도라상자를 열어놓은 것과 같게 된다. 후세인은 미국의 이러한 취약점을 이용,가능한 현재의 두더지작전을 2,3개월 끌어갈지 모른다. 후세인의 이 지역 작전이 가능할 것인가. 미국은 후세인의 반격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이 지상으로 나오지 않는다 해도 지상전에서도 선공의 모험을 할 것이다.

걸프전은 본질적으로 장기전보다는 단기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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