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선 다국적군에 큰 위협 못줘/지상전 「자살공격」 등 비장무기 될듯/육군항공대 보유 120여대 헬기도 무시못할 위력이라크 공군은 과연 궤멸된 것인가. 제공권을 상실한 줄 알았던 이라크 공군 미라주F1기 3대가 지난 24일 개전 후 처음으로 다국적군에 대한 공습을 시도,이라크 공군력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라크는 개전 이전에 약 6백50여 대의 각종 공군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국적군의 전과를 종합해볼 때 5백여 대의 이라크 공군기가 아직 건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공군기 중 지상공격용 다목적 전폭기는 소련제인 미그23 90대,수호이SU25 60대,SU24 16대,SU20 70대,SU7 30대,프랑스제인 미라주EQ5 64대,중국제인 J6 30대 등 모두 3백60대이다.
또 공중전용 전투기는 프랑스제 미라주F1 30대,소련제 미그29 30대,미그25 25대,미그21 1백50대,중국제 J7 40대 등 2백75대다.
지상폭격기는 소련제 TU22 8대,TU16 4대,H6 4대 등 16대이며 지휘통제기는 소련제인 IL76 2대,미그21 5대,미그25 7대 등이 있으며 전자교란용 항공기는 1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중전용 전투기인 미그29 미라주F1 미그25기는 최신예로 이라크가 비장한 기종들이다.
미라주F1은 레이더와 열추적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며 미그25 역시 고공비행능력이 뛰어나 속도가 느린 미 공군의 B52전폭기를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공권은 이미 다국적 공군에 넘어갔으며 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의 조기경보 및 레이더 등으로 공중전용 전투기는 대부분 포착돼 성능이 뛰어난 다국적 공군에 격추될 것이 분명하다.
이라크는 따라서 지상공격이 가능한 미그23 미라주EQ5 SU25·24 등을 개전 초기 다국적 공군의 공습을 피해 지하격납고 등에 안전하게 대피시켜놓고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이 개시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일부 소식통들도 현재까지 이라크의 공군기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나 약 80%는 아직도 반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공군기들이 진격해오는 다국적군에 저공비행으로 접근,화학무기를 투하한다든지 자살공격을 감행할 경우 다국적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의 활주로들이 대부분 파괴됐으나 이를 복구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북부산악지역에는 견고한 3개의 격납고 속에 상당수의 항공기들이 후세인의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가 갖고 있는 또다른 공군력은 육군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들이다.
이라크이란 전쟁중인 지난 84년 창설된 이 부대는 무장공격용 헬기인 소련제 MI24하인드C 35대,하인드D 10대,프랑스제 SA342L가젤 53대,알루트에Ⅲ 30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대는 대이란전에서 헬기를 적절히 운용하는 전술을 이미 터득한 바 있어 지상전에서 다국적군의 진격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이라크의 공군력과 헬기 등이 지상군 및 해군함정에 대한 공격가능성에 상당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노먼·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 사령관 역시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후세인은 다국적군의 제공권 장악에도 불구,적절한 시기가 오면 이들 항공기들을 비장의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장훈 기자>이장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