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난 전경련 등 내달부터 정총/「특계자금」 운용관련 무협 “주목”/전경련 「오너회장」 최종현씨 추대움직임/무협 「내부투서」로 알력… 퇴진설 꾸준/상의 “일처리 원만”… 유임시각 지배적전경련·무역협회·대한상의 등 주요경제단체장들의 임기가 만료돼 감에 따라 이들의 유임 및 교체여부가 재계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경련과 무역협회는 각각 2월8일,2월11일로 정기총회 날짜가 잡혀 있고 대한상의는 오는 4월 하순께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무역협회는 최근 국회의원의 「뇌물외유」로 특계자금 운용이 말썽거리로 부각되고 있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전경련 회장은 현 유창순 회장의 연임으로 굳어지는 듯했으나 유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고사하고 있는 데다 비오너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재계 일각의 반대의견에 부딪쳐 교체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구자경 럭키금성 회장을 비롯,정세영 현대그룹 회장 조우동 삼성중공업 회장 김준성 (주)대우 회장 등 재계중진들은 지난 15일 여의도 럭키금성 트윈타워에서 모임을 갖고 후임 회장문제를 논의,유 회장의 연임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유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워 강경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은 지난주초 종합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사돈이라는 이유로 극구 사양해온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는 그 동안 그룹규모나 나이로 보아 최 회장이 적격이라며 추대움직임을 보여왔다. 최 회장측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경우 「정경유착」이라는 따가운 눈총과 함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을 우려,계속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경우 종전의 「얼굴마담」역에 머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도 있어 주위의 권유에 떼밀려 회장직을 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경그룹 등 최 회장 측근들도 현대통령 재임기간중에는 최 회장의 전경련 회장 선임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 최 회장의 고사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직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본인이 원치 않는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재계원로나 소장그룹 등 모두 강력히 추대할 경우 최 회장은 수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총회까지 보름여밖에 남지 않아 최 회장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관계자들은 올해 지자제선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장선거·국회의원선거·대통령선거가 계속 이어지고 정치·경제·사회적인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오너체제의 복귀로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오는 2월1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3년 임기의 회장단을 선출하는 무역협회는 무역특계자금 시비가 일기 전까지만 해도 남덕우 회장과 노진식 상근부회장의 유임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원 뇌물외유사건으로 무역특계자금의 운용이 말썽거리로 등장하면서 어떤 돌발변수로 작용할는지는 미지수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무역특계자금 시비가 노 부회장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무역협회 내부의 부처에 의한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어 이번 정기총회에 관심이 쏠려 있다.
또 남 회장은 지난 83년 9월 아웅산묘소 사건 직후 부총리로 옮겨갔던 신병현씨 후임으로 취임,8년째 자리를 지켜와 장기재임에 따른 명예퇴진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무역협회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관변단체가 아닌 순수민간단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다.
○…대한상의는 오는 4월28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상하 회장의 후임 선출문제에 대해 아직 거론이 없어 조용한 분위기. 김 회장은 지난 88년 4월29일 취임한 이후 3년 동안 대과없이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 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88년 봄 서울상의 회장단들의 지지를 얻어 단일후보로 추대됐던 점을 들어 이들의 권유로 유임이 확실시 될 전망이다.
상의는 오는 4월 하순 전국 50개 지방 상의 회장과 현대건설 등 특별회원사 대표 등 94명으로 구성된 임시의원총회에서 김 회장을 단독후보로 추대,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김주언 기자>김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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