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후 최대 상륙작전 준비/해·공 무차별 폭격 방어력 분쇄/해병 9만명 등 일시 지상돌진/해안기뢰·해상방화 등이 큰 장애요인쿠웨이트 탈환을 위한 다국적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걸프해역에 포진중인 미 해병대는 지난 60년 인천상륙작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미군당국이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날 쿠웨이트 동남부 근해에서는 미영 연합함대가 기뢰를 부설하던 이라크 초계정 2척을 공격,격침시킨 뒤 최초로 쿠웨이트령 카루섬을 탈환,지상전 못지않게 해전도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다국적군의 쿠웨이트 탈환작전이 개시되면 미 해병대는 쿠웨이트 동남해안에 상륙,이라크 지상군의 허리를 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걸프해역에는 80척의 전투함,6대의 항공모함,수대의 잠수함 등 가공할 다국적 해군력이 전진배치돼 있다. 여기에는 9만명의 미 해병대가 상륙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어 실제 상륙작전에는 10만명 이상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병 중 각기 1만6천명으로 구성된 4·5원정여단은 이미 쿠웨이트 연안에 근접한 상륙함에 대기하고 있어 언제라도 돌진이 가능한 상태다.
이 상륙함에는 병력뿐 아니라 탱크·수륙양용차 등 공격용 장비 75톤을 싣고 40노트의 속력으로 3백㎞를 질풍처럼 달릴 수 있는 상륙용 주정이 가득 실려 있다.
다국적군의 상륙작전은 먼저 해상함정과 전폭기들이 쿠웨이트 해안을 따라 포진한 이라크군 진지를 무차별 폭격하면서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미드웨이,레인저 등 미 항모에서 발진한 3백∼4백대의 함재기들이 지상에선 발진한 전폭기와 함께 집중 폭격을 퍼부어 이라크군의 방어능력을 초기에 분쇄하려 할 것이다. 동시에 크루즈,하푼미사일을 장착한 미 영 전함에서도 맹렬한 함포사격을 개시하게 된다.
이 사이 상륙부대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의 근접 지원을 받으며 일시에 쿠웨이트 해안으로 돌진,교두보를 구축한 뒤 지상공격에 나선다는 것이 다국적군의 예상전쟁 시나리오다.
미 해병대는 자체공군력으로 FA18호넷 저공전투기,수륙이착륙 해리어제트기,AH1코브라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한다. 또 공군 외에도 탱크·경장갑차·수륙양용차·대포 등을 다수보유,외부지원이 없이도 30일 동안은 교두보를 사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국적군 상륙작전은 공중에서도 동시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해병대는 16톤의 화물을 매달고 비행할 수 있는 서방 최대의 CH53E슈퍼헬기를 보유,이 헬기를 통해 병력과 장비를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상전과 마찬가지로 다국적군 상륙작전도 예상 외의 암초에 걸릴 수도 있다.
이라크는 상륙작전을 저지키 위해 4개 보병사단과 1개 기계화사단을 해안을 따라 배치,완강한 저항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해상방어부대는 다연장로켓포와 미사일·장거리 대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상륙작전을 저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견고한 지상진지에서 공격하는 이라크군이 엄폐물없이 돌격하는 다국적군보다 전술적으로 유리할 것은 분명하다.
다국적군을 위협하는 또 다른 무기는 해상장애물이다.
이라크는 지난 8월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후 쿠웨이트와 이라크 근해를 따라 수많은 기뢰를 띄워놓았다. 물론 다국적군 함정이 기뢰 제거장비를 갖추고는 있지만 1백%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이라크는 석유를 가득 실은 대형 유조선들을 해안에 정박시켜놓고 상륙작전이 시작되면 유조선에 불을 지르는 화공법을 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 해군 함재기들이 지난 22일 쿠웨이트 해안에 정박해 있는 이라크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이 때문이다.
1백60만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이 유조선은 공습을 받아 항해가 불가능해졌지만 원유가 새어나와 주변해상을 뒤덮고 있다. 이라크군이 이렇게 새어나온 원유에 불을 붙인다면 상륙작전을 시도하는 미 해병대가 일대 타격을 받을 것은 뻔하다.
그러나 다국적군측은 전략적으로 볼 때 상륙작전이 지상전보다는 다소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라크는 15척의 전함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전함다운 전함은 몇 척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해권은 다국적군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또 포클랜드전쟁 때 위력을 떨쳤던 엑조세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이라크의 미라주전투기가 다국적군 함정에 공습을 가할 위험성이 있지만 다국적군 전함이 타월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어 별다른 위협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라크군의 반격은 지상에 국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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