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가하락 주가상승」 이변 아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가하락 주가상승」 이변 아니다

입력
1991.01.25 00:00
0 0

◎세계전문가들 「과거전쟁 선례」 들어 새 분석/심리적 영향… 위기폭발 전후 일시 혼란지난 17일 다국적군의 기습공습으로 걸프전이 터지자 세계주요 주식시장과 원유시장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폭등과 폭락세를 기록,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개전이 되면 배럴당 1백달러 선까지 치솟으리라던 국제유가는 오히려 계속 떨어져 20달러 선 이하로 곤두박질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결코 이변이 아니라 과거 몇 차례 전쟁에서 이미 입증된 전쟁과 경제의 미묘한 함수관계가 예외없이 재현된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나오고 있다.

즉 일본의 진주만 폭격,한국전쟁과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위기폭발 직전까지는 주가가 하락하지만 실제상황이 터지면 주가는 반드시 다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현상은 주식이나 원유시장이 장기적인 경제변동과는 무관한 단기 이윤추구심리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태평양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세계주가는 바닥권을 맴돌았으나 42년 4월 동경 폭격이 개시되자 주가는 1백7% 이상 폭등했었다. 또 다국적군과 한 국가의 대결이란 점에서 이번 걸프전쟁과 가장 유사한 한국전쟁 때도 50년 6월 개전 직후 주가가 12.9%까지 하락했으나 유엔군의 참전 직후에는 44.3% 이상 급상승했었다.

전쟁은 수요와 공급 및 경지순환 과정 등 일반적인 경제원칙보다 심리적 충동에 의해 경제시장이 움직이도록 경제구조를 일시적 혼돈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걸프전 개전 직전 미국 등 세계주요 증권시장의 주가는 10∼30% 가까이 폭락했으나 다국적군의 선제기습공격이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폭등했다.

이러한 이상현상은 쿠바미사일 위기 때 소련의 핵무기철수 결정을 전후해서도 이미 실증된 바 있다.

그러나 전쟁과 경제의 상호 연관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특정 위기의 발생을 전후해 일시적 혼란이 빚어지더라도 이는 단기적 현상이며 그 기간이 지나면 곧 정상적인 경제원칙에 의해 경제현상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세계의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투기심리에서 출발한 「전쟁특수」는 단기적인 우연일 뿐이지 결코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부의 창출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설명한다.

전쟁이라는 특수상황과 인간의 적나라한 이윤동기가 맞물려 「전쟁과 경제」의 비정상적 상관관계가 형성된다는 경험칙이 걸프전쟁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장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