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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공능력 저공선 “위세”/다국적기 피추원인 분석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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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공능력 저공선 “위세”/다국적기 피추원인 분석해 보면

입력
199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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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경험 많아 사격력 뛰어나/바그다드 부근 대공포 2만문/고공선 무력 “피격은 불운” 평도다국적군기의 출격이 하루평균 2천회 정도로 이어지며 지난 22일로 1만회를 돌파했다. 23일까지 공식집계된 다국적군측의 항공기 피해상황은 사고에 의한 4대를 포함,모두 20대. 1회 출격에 통상 3%의 출동장비·인명손실을 잡고 있는 미 공군교범에 비춰보면 극히 미세한 손실을 입었을 뿐이다.

이는 첩보위성 등에 의한 정확한 정보분석을 근거로 첨단정밀무기를 동원한 미국 등 다국적군이 전격 선제공습에서 작전대로 이라크에 방공체제 등 전략시설물의 80%를 초토화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으로는 이라크군의 저항이 의외로 약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군사전략 전문가들도 이라크측이 자랑하던 소제 SAM2,3미사일 방공체제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무력화됐다는 데 대체로 공감한다. 고공의 침입기를 감지하기 위해 레이더 등 부속장치가 딸린 큰 덩치의 SAM들은 월등한 대전자전 수행능력을 지닌 다국적군기들의 대레이더함·쉬라이크미사일 등에 오히려 좋은 「먹이」가 됐다는 분석이다.

격추된 다국적군기의 종류를 보더라도 이같은 유추가 가능하다. 22일까지의 16대 중 고공폭격용 B52전략폭격기,F117스텔스전폭기,F111전폭기 등은 한 대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반면 격추된 최대단일기종인 영 토네이도와 미 A6인트루더기에서 보듯 대부분이 저공침투 지상공격기가 격추됐다.

교전중 4대의 토네이도기를 잃은 영 공군의 변명처럼 저공비행을 하다 지상의 대공포화에 맞는 「불운」을 당한 것이다.

조지·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예비역장교모임에서의 연설에서 1주일간 지속된 공습에서 남은 『최대의 위협은 바그다드지역에만 2만여 문 배치된 이라크군의 방공포』라고 실토했다. 이 말은 이라크 군전력의 다른 미스터리처럼 방공체제면에서도 전력의 대부분이 상존해 있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본격적인 지상군접전이 벌어지면 다국적군기의 「불운」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방공력의 체제를 살펴보면 우선 대이란전의 실전경험을 쌓은 독립방공군과 육군 소속의 사단마다 편성돼 있는 1개 방공여단의 편제로,탁월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공군은 다시 3제대로 구성,고고도를 담당한 SAM2 20개 대대(발사대 3백60대)·중고도의 SAM3 25개 대대(1백30대)·개량형 SAM6 25개 대대(3백대)와 75㎜ 이상의 고사포부대로 운용되고 있다.

한편 보병방공여단은 자주 이동식 프랑스제 롤랜드미사일을 비롯,소제 SA9,SA13과 보병휴대용으로 SA7그레일과 최신형 미 스팅어미사일과 위력이 대등한 SA14그레믈린 지대공미사일,그리고 견인이동식 23㎜·37㎜ 대공기관포로 무장,막강한 화력을 지니고 있다. 이로 미뤄 비록 대형무기는 파괴됐을지라도 이들 대부분의 전력은 잘 은폐된 참호와 방호 설비에 안전대피해 있다가 다국적군기의 공격시 기습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상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남겨놓고 있는 다국적군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월남전 당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미군기보다 보병의 대공화기나 심지어 개인화기에 의한 항공기·헬기의 피해가 더 컸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 중 프랑스에서 도입한 롤랜드미사일은 M212장갑차나 트럭에 적재,탁월한 기동력과 함께 고도의 정확성으로 저공침투 다국적군기를 노리고 있다.

반경 20㎞ 이내에서 5㎞ 상공은 물론 지상 20m의 초저공으로 침투하는 물체를 1백% 포착하는 도플러방식의 레이더를 장비하고 있다. 레이저빔에 의해 지상유도되는 롤랜드미사일은 최대사거리 6㎞이며 근접거리 5백m에서도 아군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목표물만 파괴할 수 있는 고도의 정밀도를 갖고 있다.

보병휴대용 SA7·14는 또 하나의 공포다. 속도가 느린 A10선더볼트지상공격기나 AH64H아파치,보병수송용 블랙호크헬기는 이라크군의 참호 속에서 언제 날아올지 모를 SA7·SA14에 대비해야 할 판이다. 무게 9㎏에 지나지 않는 견착사격용 SA14그레믈린은 2명에 운용요원만 있으면 4㎞ 이내에 있는 항공기에 치명적 상처를 줄 수 있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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