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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날씨/사막건조기후… “돌변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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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날씨/사막건조기후… “돌변 특성”

입력
199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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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태풍 지상 3㎞까지 덮어/비행기·탱크 등 기관고장 유발걸프전쟁에서 공격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갖춘 다국적군의 공격저해요인으로 사막기후와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라크의 특수한 기상여건이 꼽히고 있다.

지난 18일과 20일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출격한 전투기들이 기상여건의 악화로 공습을 하지 못한 채 기지로 귀환하는 경우가 있었다. 최첨단 무기를 갖춘 미국도 이라크의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라크 날씨는 1월중 평균 4일 동안 비가 내리던 종전의 기상패턴과 달리 지난 일주일 사이에 사흘 동안이나 비가 내리거나 짙은 구름이 끼는 등 이달 들어 기상이변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평원과 북동부에 이르는 산지를 제외하면 거의가 모래땅이다. 사막지방 날씨의 가장 큰 특성은 잘 알려진 대로 건조하고 덥지만 이라크의 기상은 사막건조기후에 속해 갑자기 돌변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라크는 겨울에 주로 중앙아시아에 자리잡은 찬 고기압의 영향을 받지만 지중해지역의 저기압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도 아라비아만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지닌 저기압이 발달하여 다가오면 비가 내리고 가끔 천둥까지 동반한다.

환절기에는 지중해성 저기압이 비록 세력은 약하지만 겨울 저기압과 마찬가지로 동쪽으로 진행하여 영향을 미친다.

비는 주로 5월부터 10월까지 내리며 그 밖의 달은 거의 볼 수 없다. 연 강우량은 북동 일부지역에서는 7백∼1천㎜나 되며 남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남서지역은 1백㎜도 안 되는 곳이 있다.

연 강우일수는 북동지역의 60일에서 남서쪽은 10일도 안돼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다국적군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기상조건은 바로 모래태풍이다. 사막지역에서 종종 일어나는 모래태풍은 지상 3㎞까지 하늘을 뽀얗게 덮어 시정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비행기나 탱크 등의 기관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여름에는 매우 건조하고 뜨거워 정상호흡이 곤란하고 기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이같은 악천후에 단련되어 있지 않은 다국적군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라크 기상현상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모래태풍의 빈도가 많다는 것이다

모래태풍은 주로 환절기에 저기압이 진행하면서 먼지나 미세한 모래가 바람에 날려 발생한다. 이것은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중앙지역이나 남부에서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고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걸프전쟁이 장기화된다면 다국적군은 이 모래태풍과 또다른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기온이 높다는 것과 연교차·일교차가 크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 여름에는 기온이 보통 섭씨 43도까지 올라간다. 1921년 바스라에서 관측된 58.8도는 아직까지 세계 최고기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2도까지 떨어지는 지역이 있으며 극히 드물게 눈도 내린다. 사막의 여름밤은 겨울이라 표현될 정도이고 실제 이란에서 야영을 하다 동사한 실례도 있었다. 1월의 최저기온은 지역에 따라 2∼7도,최고기온은 13∼19도에 이른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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