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최소화 과오 되풀이 않겠다”/“월남인 슬기 또다시… 인명피해 클것”/양측 지도자 속전속결·장기전 전략에도 큰영향미국과 이라크의 지도자들은 이번 걸프전쟁의 시작 및 전개 과정에서 각자 상반되는 결론을 이끌어내면서도 베트남전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전쟁발발 직전 바그다드 주재 서방 외교관들과 이라크 관리들은 미국이 화력과 기술에서의 엄청난 우세에도 불구하고 치욕스럽게 패주해야 했던 베트남전의 역사가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었다.
5만3천명의 미군 전사자를 냈던 베트남전의 교훈은 미국의 군사·정치 전략 수립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조지·부시 대통령은 전쟁시작 며칠 전 『이번 일이 또 하나의 베트남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신속한 작전과 사상자의 최소화를 선언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0만명이 넘는 병력을 걸프지역에 집결시켰는데 이는 미국이 베트남과의 8년전쟁에서 군사력과 물자를 점진적으로 증가시켰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바그다드의 한 신문은 15일자 사설에서 『미국인들은 시신 5만구를 싣고 부상자 30만명과 함께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쫓겨났다』며 『만일 부시행정부가 자신들의 우월한 기술을 믿고 있다면 그들은 또 한 번 낙담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문서나 차트 위에서의 기술이 땅 위에서도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쟁이 7일째 계속되고 다국적군 공군이 1만2천회나 출격한 이후,미국의 최신·최고 군사기술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
미국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과 스텔스전폭기가 이라크 공군과 미사일 발사장치를 궤멸시켰다는 전쟁 초기의 보도와는 달리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스커드미사일을 연일 발사하고 있다.
이라크 관리들은 그들의 공군기가 지하 또는 미국이 파괴할 수 없도록 견고히 만들어진 공군기지에 보관되어 있다고 말했었다.
그들은 베트남인들이 슬기와 임기응변으로써 미국의 기술을 물리쳤다고 평가하면서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베트남전보다 더욱 오래고 인명피해도 큰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그다드에 있는 외교관들은 후세인의 전략이 가능한 한 많은 사상자가 나오게 함으로써 다국적군 진영에 분열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군사전략가들은 미국측 사상자를 최소화함으로써 베트남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라크의 한 고위관리는 『그들은 우리를 쿠웨이트에서 내몰 수 없을 것이다. 일단 시체들이 본국에 송환되기 시작하면 부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암만 로이터="연합">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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