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장기화 우려 확산/투자자 “곤혹”… 주문정정 하루 수만 건/“지상전 주도권 누가 잡느냐가 향방 좌우”걸프전쟁의 장기화조짐에 따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21일 주식시장은 지난주의 폭등세에서 폭락세로 돌변,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26포인트 떨어진 6백36을 기록했다.
개전초 단기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폭발적인 장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장기전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이라크가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장기전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매물이 급증,매도 우위로 장세가 역전됐으나 매수세력도 만만치 않아 주가폭락에 비해서는 거래량은 많은 수준인 1천5백만 주에 육박했다.
○…지난주 걸프전쟁이 발발하면서 폭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이번주 들어 폭락세로 돌변하며 혼조세를 나타내자 투자자들은 주가 움직임만큼이나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걸프전쟁의 상황이 수시로 바뀜에 따라 투자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해 매수주문 및 매도주문을 정정하는 사례가 속출,하루에도 몇 만 건에 이르고 있다.
결국 후세인이 언제 무너지느냐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달라질 형편이다.
미국측 주장과 서방측 언론보도에 따라 단기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적극적인 매수작전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주장과 달리 이라크의 피해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고 예상 밖의 저항을 함에 따라 장기전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매도 위주의 투자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전황이 곧 시황이다」라는 말대로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시황보다는 전황을 문의,각 증권사는 뉴스 해외사무소망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전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하여 전시상황실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걸프전쟁의 전황 및 전망이 불투명,당분간 불안한 투자패턴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쟁발발전까지는 개전여부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우왕좌왕했으나 개전과 함께 이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단기적이나마 폭발적인 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지난주말 들어 이라크가 반격을 개시하며 또다시 「단기전이냐,장기전이냐」의 불확실성이 나타나며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전황이 불투명한 만큼 어느 누구도 섣불리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을 결정할 수 없는 데다 당초 전쟁이 발발하면 단타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 일부 세력들이 과감한 신용거래 작전을 구사,이틀간의 폭등으로 단기차익을 남긴 뒤 외상매물을 대거 내놓아 이날의 폭락세를 부채질했다.
○…증시가 내적으로는 수급구조가 안정되고 고객예탁금도 상당한 수준에 달하는 등 탄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로 예상되는 지상전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다국적군이 지상전 초기에 압승,단기전으로 끝나게 되면 이같이 호전된 증시여건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장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경우 매물부담이 없는 종합주가지수 7백 선은 물론 다른 매수세의 가세로 8백선 회복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라크가 지상전에서 완강히 버티고 후세인의 의도대로 이스라엘이 참전,장기전에 돌입하게 되면 국제원유가 폭등 등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연중 바닥 수준인 종합주가지수 5백66을 다시 밑도는 최악의 사태마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유영환 기자>유영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