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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대성공”… 무반응엔 초조감/미의 작전대로 돼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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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대성공”… 무반응엔 초조감/미의 작전대로 돼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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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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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중률 80%·피격 적어 “환상적” B52폭격 모래판선 효과 의문/이라크 장비 지하비축·사막의 악천후등 걱정도공격 3일째의 전과를 놓고 캠프데이비드 산장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제2단계 공격전략을 토의하고 돌아온 딕·체니 미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전과에 만족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동행한 합참의장 콜린·파월 대장은 『이제 공중우위가 확보됐으므로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 등의 지상군을 융단폭격으로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파월합참의장의 말처럼 강력한 제공권을 갖고 공화국수비대 등을 제압할 수만 있으면 이번 대이라크전쟁은 엄청난 성공일 것이다.

미국은 부시 미 대통령 자신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외교전·전자전·폭격전을 시간을 두고 세밀히 계획해 이를 실천해왔다.

부시는 우선 세계여론을 미국 쪽에 모으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유엔은 12번에 걸쳐 이라크 응징결의를 했으며 지난해 11월30일에는 91년 1월15일로 날짜를 못박아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철수를 할 것과 그렇지 않으면 어떤 조치가 있어도 각오하라는 최후통첩결의까지 했다.

이 최후통첩기간을 불과 6일 남겨둔 9일 부시 행정부는 베이커 국무장관을 제네바에 보내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최후 회담을 하게 했으며 이 회담이 예상대로 결렬되자 베이커는 다국적군 모집 외교에 나서 15일까지 무려 28개국이 대이라크 공격군에 가담하게 됐던 것이다. 각국 원수의 지지를 받는 외에 노벨상 수상자,오케스트라 지휘자,은행가 등의 지지 성명도 얻어내 결국은 미 의회도 집권당이 소수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상하 양원에서 모두 무력사용결의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다.

전쟁외교의 성공이었다.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침공 후 5개월간 연구하고 계획해온 전략개념은 공중전이고 전자전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 전자폭격전은 이미 월남전과 리바아 공습 등에서 일부 효력을 보였었다.

가령 86년의 리비아 공습에서는 정찰기가 미리 쵤영한 적외선 항공지도를 기체내의 레이더에 부착해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폭격지점을 전자조종장치로 맞춰낸 후 버튼만 누르면 거대한 폭탄이 지도 속의 바로 그 지점에 명중하는 하이테크가 등장했다.

이 장치는 완벽한 것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개선하면 차세대 폭격은 누워 떡먹기 식으로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1월17일에 행해진 미군들의 대이라크 공격을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환상적일 만큼 성공적이었다.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레그·페핀 중령(미)은 『7천회의 출격 중 불과 9대의 항공기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 폭격비행이 훈련이라고 해도 그만한 사고는 더 났을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실제 그렇다. 그것은 환상적이다』라고 말했었다.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미 폭격기가 2개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를 레이더로 탐지해낸 후 +자 조준을 한 후 단추를 눌러 2개가 동시에 흔적도 없이 파괴돼 버리는 항공촬영사진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라크 공군은 최신형 미그29기를 비롯,7백대의 항공기와 샘미사일로 장착된 강력한 방공망을 갖고 있었으나 EF111기,EA6기 등의 전자정보기들이 쏘아대는 방해전파,전파방해 파편낙하 등에 걸려 잠을 자고 있다가 한꺼번에 폭격을 맞았다.

미 국방부는 첫날 2천회 출격을 했고 그후 24시간 계속 공격을 해 20일 현재까지 7천회의 출격을 했다면서 모든 공격은 80%의 유효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 미그29기 등 15대가 지금까지 미군기 요격에 나섰으며 공중전서 백발백중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전자감시 인공위성이 이라크 상공에 적어도 2개 이상 떠 있는 외에 E3A센트리,E2C호크아이 등 2개의 조기경보기(AWACS)가 24시간 체공하면서 전 이라크 상공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 항공기가 이륙하면 즉시 미 공군기측에 연락돼 미군기들은 길목을 지키면서 이들과 공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순조로운 전자폭격전을 미뤄보면 파월 미 합참의장은 『이제는 쿠웨이트지역의 공화국수비대를 잡는 일이 주된 일이 될 것』이라는 표현은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쟁수행에 있어 부정적 측면도 있다.

첫째 이라크가 아직 도무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격 4일이 지나도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직 이라크가 미군기들의 공격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게 한다.

사막 속에 깊이 묻어둔 장비·전투병력이 폭격에 의해 약간은 손상됐겠지만 결정적으로 파괴되지는 않은 채 어느날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 전쟁을 중동전쟁으로 확대시킨다든지,적어도 80% 파괴를 믿고 지상군 진격을 시도할 때 이라크군이 미군에 일시에 타격을 가해 미국내의 반전무드를 고취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존·매코넬 합참정보국장이나 슈왈츠코프 현지 사령관은 거듭 『일기가 나빠 이라크군의 피해를 확실히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이라크군의 반격력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의문을 더욱 강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을 미군 요원과 함께 배치해주면서 이스라엘의 대이라크 보복전을 극력 저지하고 있는데 이라크가 아직 상당량의 스커드미사일을 갖고 있으면서 어느날 강력한 도발공격을 해온다면 이스라엘은 보복공격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시 행정부의 전쟁계획은 뒤틀리게 된다.

모래바닥에 지난 5개월간 깊은 참호를 파고 박혀들어 있는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가 과연 B52기의 융단폭격으로 약화되거나 제거될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B52기의 융단폭격이 사막의 모래에는 불과 몇 m의 상처를 낼 수 있을 뿐 20∼30m의 참호를 뚫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략상의 문제도 있다. 미국의 전략은 폭격으로 이라크의 방공체제를 완전히 파괴한 후 쿠웨이트를 전면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전쟁은 이라크와 벌이면서 지상공격목표는 오직 쿠웨이트만 잡는 것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사우디 주둔 미 사령부의 최종 폭격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이 전쟁이 이미 승리한 것이거나 곧 승리할 전쟁인지,아니면 부시의 당초 계획이 비뚤어져 장기전내지 중동전까지 확대될는지가 밝혀질 것이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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