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중개센터 자원 급증/대부분 “이용료 안받겠다”/“이웃도 생기고 출근길 한결 상쾌”걸프전쟁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승용차 함께 타기」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2동 514의3 카풀중개센터(대표 김용득·35)에는 걸프전쟁이 발발한 17일 이후 출퇴근시간에 같은 방향의 시민들을 태워 주겠다고 차편제공의사를 밝히는 차주들이 늘어났다.
이곳 대표 김씨는 『전쟁이 터지기 전 하루 30여 건이던 차편제공신청이 17일부터는 50여 건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절반정도가 이용료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씨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체의 중개료를 받지 않고 중개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일까지 카풀중개센터에 무료차편제공신청을 한 오너드라이버는 기업체 대표,학교교사,상인에서 일반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직업이 다양하다.
김씨는 『여성들의 경우 안전문제를 고려,가능한 한 여성이용객들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이곳에 회원가입방법을 문의한 신남철씨(33·건축기사·경기 고양군 원당읍 성사리 주공아파트 120동 107호)는 『집에서 강남구 역삼동의 직장까지 1시간30분 거리를 혼자 타고 다니다 미안한 생각이 들어 함께 타기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카풀중개센터의 소개로 자신의 쏘나타에 강서구 가양동에서 강남구청까지 5명을 태워주었다는 조철휘씨(32·조일통신대표·서울 강서구 방화1동 168의78 오성아파트 202호)는 『첫 동승을 해보니 시간 맞추기가 번거롭고 운전에 신경이 더쓰였지만 기분이 상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일 카풀의 이용자가 된 정정모씨(30·신한은행본점 사무계산 부대리·서울 관악구 신림본동 10의534) 이명자씨(27·여·〃행원) 부부는 『새 이웃도 생기고 부부간의 출근길도 한결 밝아졌다』고 승용차 함께 타기를 권했다.
모 언론사 간부의 차를 함께 타고 출근한 이들은 약속시간보다 30여 분 일찍나와 기다렸는데 차주가 돈을 받지 않아 다른 방도로 답례키로 했다.
회사원 김용철씨(28·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283의6)는 5개월 전부터 두 다리가 없는 이 모씨(25)를 명동까지 태워주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승하차할 때 다소 시간이 걸려 교통경관에게 적발되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카풀중개센터는 지난해 6월 승용차 함께 타기 캠페인에 착안,차편 제공자와 이용승객들을 연결해준다는 취지로 발족된 사설단체. 현재 회원차량은 서울에만 7천5백대로 늘어났고 수도권에 7개의 지사가 생겨 전체적으로 차량 8천5백대에 회원이 1만5천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3천5백원의 회비를 내고 가입,카풀 이용거리에 따라 월2만5천∼3만원씩 차주에게 주게 돼 있고 차주들은 3천5백원의 가입비와 2천원의 월회비를 내게 돼 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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