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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지 걸프전관련 유가조사(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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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지 걸프전관련 유가조사(해외경제)

입력
199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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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휘발유값 소의 21배/세금액 따라 “천차만별”/동구 가격폭등·중국은 쿠폰있어야 구입/한국 갤런당 2.5불 GNP 비해 비싼편걸프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전세계가 향후 유가동향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휘발유와 등유 등 실생활과 직접 관련되는 석유제품의 값이 어떻게 변화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원유가는 석유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결정되지만 각 국내에서 판매되는 석유제품의 값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 산유국과 비산유국간의 차이는 물론이고 각국별 정치 경제 사회여건에 따라 심한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권위지 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걸프전쟁과 관련,자동차연료인 휘발유가 세계 각국에서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조사,주목을 끌었다.

21개국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휘발유 1갤런(3.7853ℓ)값의 차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싼 나라가 소련으로 25센트에 불과했고 가장 비싼 곳은 이탈리아로 5달러30센트에 달해 소련 휘발유값의 21.2배를 기록했다.

이같이 격차가 큰 것은 역시 세금을 얼마나 매기느냐에 따라 값이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갤런당 4달러18센트에 팔리고 있는데 이 중 세금이 무려 1달러60센트나 돼 웬만한 나라의 판매가보다도 비싸다.

독일은 3달러4센트 중 세금이 1달러42센트로 거의 절반을 차지,세금비율이 가장 높다.

이에 비해 미국은 1달러30센트 중 세금이 31센트에 불과하다.

동구권 중에서는 헝가리의 휘발유값이 3달러50센트로 가장 비쌌으며 가장 싼 곳은 폴란드로 1달러99센트. 동구권의 휘발유값이 이같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이유는 과거 원유를 싼값에 충분히 대주던 소련이 공급량도 줄인 데다 값도 올렸기 때문.

폴란드의 경우 불과 1년 전에 비해 휘발유값이 2.5배나 폭등했는데 원유수입이 원활치 못한 데다 정부보조금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서는 공식적으로 휘발유값이 갤런당 55센트에 불과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값에 휘발유를 구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지난 연말 휘발유값을 갤런당 87센트에서 1달러3센트로 올린 중국에서는 철저한 유류배급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쿠폰이 없으면 휘발유를 살 방법이 없다.

3달러로 꽤 비싼 편인 인도에서는 지난해 걸프사태가 터지자 25센트 인상했는데 유류절감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유류소비절약플래카드에는 『기름을 아껴 인도를 살리자(Save Oil,Save India)』는 내용이 가장 많다.

이에 비해 대산유국인 소련 사우디 콜롬비아 등은 모두 갤런당 1달러 이하로 유류소비절약캠페인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워싱턴 포스트지 조사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이번 조사기준에 맞춰 달러로 환산하면 2달러50센트로 중간수준에 해당됐다.

현재 한국에선 1ℓ에 소매가격이 4백77원으로 1갤런(3.7853ℓ)에는 1천8백6원이다. 이를 최근의 환율 7백20원으로 계산하면 약 2달러50센트가 된다.

그런나 경제규모라든가 1인당 GNP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휘발유값은 아직도 비싼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각국별로 사재기 소동이 일면서 석유업자들만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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