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상공 요격땐 문제 소지/“고공서 파괴… 피해없어” 주장도/미군조작 32개 발사대 어제부터 가동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2차례 스커드 미사일 공격으로 우려되던 확전가능성은 미국이 최첨단 방공체제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배치함으로써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두번째 미사일 공격이 있는 뒤 각 16개의 발사대를 가진 패트리어트 지대공요격미사일 2개 부대를 이스라엘로 긴급이동시켰으며 20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의 패트리어트미사일을 공수작전은 지난 73년 중동전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 군수지원 규모로는 최대이며 미군이 직접 이스라엘 방위에 관여하기는 처음으로 지적된다.
미국이 이처럼 서둘러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배경은 간단하다. 즉 이번 전쟁의 양상을 단번에 돌변시켜 장기·전면전으로 확대시킬 우려가 있는 이스라엘의 참전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에서 이다.
2차례의 미사일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보복공격의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담·숌론합참의장이 『이라크에 대해 확실한 대가를 보여주겠다』고 천명하는 한편 예비군을 동원,일전불사의 태도로 나섰다.
사실 이스라엘 독자적작전 능력은 지난 4차례의 중동전을 통해 입증된 바 있고 최근에는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1천5백㎞의 사정거리를 지닌 제리코Ⅱ를 실전에 배치함으로써 바그다드에 대한 직접 공격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자꾸 자극하는 의도는 명백하다. 첫째는 ▲아랍권 공동의 적인 이스라엘을 미국편에 서게 함으로써 미국주도의 다국적군내 아랍국의 이탈을 조장하고 ▲이번 전쟁의 대결 양상을 서방대 아랍의 확실한 구도로 몰아 회교도 형제를 침공한 이교도에 대항한 회교권 성전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것이다.
서방 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사용가능한 화학탄두 대신 재래식 탄두로만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도 이러한 의도하에 미국에 「구실」을 내주지 않기 위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둘째는 군사적 측면으로서 다국적군기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이라크의 항전능력과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이다. 이로써 임박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을 최대한 지연시킬 속셈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군이 사상최초로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또한 이스라엘에서 발사된 패트리어트미사일이 요르단 영공에서 이라크의 미사일을 요격했을 때 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다.
일단 군사전문가들은 요격이 고공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지상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화학탄두를 적재했더라도 폭발시의 고열로 인해 유독성분은 모두 기화되기 때문에 요르단에 미치는 유해는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계산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다국적군의 일원인 시리아의 하페즈·아사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걸프전쟁에 개입할 경우 이에 강력대응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와 이스라엘사이에 끼여 중립을 표방해온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도 19일 두나라의 요르단 영공침범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후세인 국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이 요르단 영공을 침범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함으로써 친 이라크 성향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적의를 분명히 했다.
「사막의 폭풍」 작전을 서둘러 마무리 짓기 위해 지상전을 전개해야 할 미국으로서는 발목이 붙잡힌 격이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추적,파괴하는 작전이었다.
첩보위성을 동원,발사지점을 잡아낸 후 전폭기들이 떠 이를 섬멸하는 「스커드사냥」작전이 전개된 것이다. 이라크의 1차 미사일공격 이후 다국적군기들이 파괴한 이라크의 스커드 이동발사대는 11대이다. 개전 첫날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30여 대의 고정발사대를 비롯,이라크는 약 3백여 대의 스커드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개전초 알려졌었다.
이를 근거로 하면 아직도 20여 대의 이동식 발사대가 잔류해 있는 셈이다. 『볏짚 속에서 바늘 찾기같다』는 작전 참가 조종사들의 실토처럼 사막의 모래 속에 교묘히 은폐한 모든 미사일을 설명하기란 제한이 있으며 따라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위협은 상존해 있다.
이런 점에서 패트리어트미사일은 이스라엘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확실한 보장책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지난 18일 첫 실전사용에서 그 정확성이 입증된 바와같이 이스라엘의 개입을 유도해 내려는 후세인의 기도를 무위로 만들 것으로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1기당 운영요원만 90명이 달라 붙어야 하는 첨단과학의 총아이다. 컴퓨터 통제에 의한 모니터는 목표물이 출발함과 동시에 추적작업에 돌입한다. 이 목표물에 대한 컴퓨터의 분석작업을 거쳐 미사일이나 항공기 등 위험물로 확인되면 전장 5m 무게9백50㎏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자동적으로 발사대를 떠난다.
일단 공중에 떠오른 패트리어트는 상대편 물체에서 반사되는 레이더파와 지상통제소의 입체적 신호를 받아 자체 비행궤도 수정을 통해 목표물을 추적한다. 마하 3이상의 속도로 목표물을 따라잡는 패트리어트는 다시 4개의 자탄두로 분리돼 목표물을 공중분해시켜 버린다. 최대 사정거리 80㎞로 명중률은 거의 1백%다.
이스라엘은 조지·부시 미 대통령의 두차례에 걸친 자제 요청과 함께 신뢰할 만한 방공체제의 제공으로 일단 이번 전쟁에서 거리를 두기로 잠정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라크의 항전이 계속되는 한 그 불씨는 여전히 상존해 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포로 미군 조종사 공개
○…이란 관영 IRNA통신은 20일 이라크TV가 2명의 미군 포로조종사들을 공개했다고 보도.
IRNA는 이날 이라크 TV가 지난 19일 저녁 눈을 가린채 바그다드시내를 행진하는 미군 조종사들의 모습을 방영했다고 보도.
그러나 바그다드에 남아있는 유일한 서방기자인 미 CNN의 피터·아네트는 『나는 다국적군 포로의 모습을 이라크 TV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고 부인.
○특파원 1명 체류허용
○…바그다드 주재 외국 특파원들에게 추방령을 내렸던 이라크 당국은 20일 CNN TV의 피터·아네트 특파원에 한해 바그다드체류를 허가했다고 CNN이 밝혔다.
아네트 특파원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이라크 당국이 자신의 보도내용을 공정하고 균형된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당국이 바그다드 현지 사정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우리가 여기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일 이라크군의 요격미사일이 바그다드상공에서 다국적군의 토마호크미사일1기를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수일내 쿠데타” 주장
○…3개월전 영국으로 망명한 한 전 사담·후세인 대통령의 경호원은 이라크에서 수일내에 반 후세인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이집트의 중동통신이 19일 보도.
중동통신은 런던발 보도를 통해 이라크군 대위였던 그의 말을 인용,군이 국가를 구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곳곳에 가짜 미사일대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의 공군기들을 속이기 위해 국내의 여러 지역에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 가짜미사일 발사대를 설치케 했다고 이라크의 반 후세인 회교단체가 19일 밝혔다.
이란에 본부를 두고 있는 회교혁명 고등평의회의 대변인은 『우리는 후세인이 미국의 공군기들을 오도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포대를 만들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진짜는 동굴과 지하 격납고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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